선배녀 - 20부
소연이를 욕실에 들여보내며 나는 옷가지를 사러간다고 하고 밖으로 나왔다. 밤늦은 시간에 옷을 파는 곳이 있을 리도 없겠지만 있다 해도 사갈 이유가 없었다. 옷을 냅다 갖다 바친다면 힘들게 소연이를 모텔 방 안까지 데려온 보람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옷만 주지 않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다. 이 순간 소연이가 선녀이길 간절히 바랐다. 옷 없으니 나랑 섹스하자고 하면 될 테니 말이다. 헛된 희망일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이 세워져 있었던 게 전혀 아니었으므로 나는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렸다. 모텔 주차장을 서성이며 아무리 골머리를 썩여 봐도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막무가내로 옷이 없다고 한다면 오히려 반발을 살 것 같아 여벌로 준비해 둔 반팔 티와 반바지를 차에서 꺼내 방으로 돌아갔다. 소연이는 아직 씻고 있는지 물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아 다시 생각에 잠겼다.
욕실에서 물소리가 그치고 얼마 안 있어 문이 조금 열렸다.
“윤호야.”
“어, 왜?”
“옷 사왔어?”
“옷 파는 데가 없어서……”
나는 욕실로 걸어가 반팔 티와 반바지를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
“일단 이거 입어.”
소연이는 내 손에서 옷가지를 받아 들고는 다시 욕실 문을 닫았다. 뿌연 수증기와 함께 소연이가 욕실 밖으로 나왔고, 나는 소연이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았다. 브라를 안 했다는 것은 티셔츠에 도드라진 양 젖꼭지로 쉽게 알 수 있었다. 게다가 팬티 또한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반바지가 밝은 베이지 색 면 재질이었기에 젖은 팬티를 입었다면 물기가 묻어나 티가 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해?”
“아니. 귀여워.”
“네 옷이야?”
“응.”
“아주 작정하고 왔구나.”
“준비성이 철저한 거야.”
“너도 빨리 씻어. 가야지.”
나는 대답하기 싫어 못 들은 체 하고 욕실로 들어갔다. 뿌연 거울을 손으로 닦아내니 물에 젖은 생쥐 한 마리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소연이를 어떻게 해보려고 모든 정신을 쏟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동안 나는 내 상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것 같았고, 몸살이 마구 밀려오는 듯 했다.
나는 빨리 뜨거운 물을 틀어 내 몸을 적셨다. 얼어있던 몸이 녹으며 나른함이 몰려왔다. 지금 기분이면 소연이와의 섹스고 뭐고 간에 따뜻한 아랫목에서 눈을 붙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몸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자 다시 소연이와 어떻게 사랑을 완성할지 고민되기 시작했지만 다 씻을 때까지도 좋은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 언제까지 욕실에서 죽치고 앉아있을 수는 없기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나가서 부딪혀보기로 했다.
“꺄악…….”
내 자지를 보고 소연이가 꽤나 많이 놀랐나보다. 침대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소연이는 모텔이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더니 이불을 뒤집어썼다.
“너 왜 옷 안 입었어?”
“옷이 없어.”
“그렇다고 그렇게 나와?”
“그럼 어떻게 하냐?”
“수건으로 가리기라도 했어야지!”
“그 방법이 있었구나. 몰랐어.”
“지금이라도 빨리 가려.”
“가렸어.”
소연이는 이불에서 고개를 빠끔히 내밀었다가 다시 비명을 지르고 고개를 집어넣었다.
“너 죽을래?”
“왜?”
“가렸다며!”
“가렸잖아. 가슴……. 난 가슴이 더 소중하단 말이야.”
“너 진짜 나중에 죽을 줄 알아!”
나는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소연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자, 이제 됐지? 안 보이지?”
“너…… 너…… 지금…… 알몸으로?”
“응.”
“지금 내 허벅지에 닿는 게 네 거기……?”
“응. 내 얼굴 앞에 있는 건 네 가슴?”
이불을 박차고 나간 소연이는 세상에서 가장 징그러운 벌레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 너 거기서 나오지 마. 움직이기만 해봐.”
나는 소연이 말대로 잠자코 소연이를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랬더니 소연이는 가방을 챙겨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이불에서 뛰쳐나가 양팔과 양다리를 쫙 벌리고 소연이의 앞을 막아섰다. 소연이는 내 우람한 자지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지 눈을 질끈 감더니 몸을 뒤로 돌려버렸다.
소연이가 한참동안 미동도 않고 있기에 나는 소연이를 뒤에서 살짝 안아주었다. 내 팔을 뿌리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소연이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고, 이상하리만큼 차분한 소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나랑 하고 싶어?”
“어. 그래도 네가 싫다는데 할 생각은 없어. 싫으면 안 해도 정말 상관없어. 대신 우리 서로 꼭 껴안고 자는 것만이라도 허락해주면 안 될까?”
“나…… 생각 좀 하고 싶은데…….”
“그래. 생각 좋지. 우린 짐승이 아니니까 생각을 해야…….”
“Shut up!"
어떻게든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않으려고 나불대다가 결국 한 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 결과로 너무도 기다리기 힘든 무거운 침묵이 이어지고 있었다.
소연이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나는 소연이의 뜻에 온전히 따라야만 하는 것인가? 갖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이 순간이 내게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 가혹한 고통에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포기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을 때 소연이의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불 꺼.”
“응? 불 끄라고?”
소연이는 말없이 침대로 걸어갔고, 나는 후다닥 달려가서 불을 껐다. 아직 눈이 어둠에 적응되지 않아 제대로 보이는 게 없어 더듬더듬 거리고 있는데, 희미하게 들려오는 부스럭부스럭 대는 소리가 나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혹시 소연이가 내게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침과 동시에 나는 형광등 스위치를 찾았다.
“왜 켰어?”
“어……, 아니, 아니야.”
내가 강간범도 아닌데 소연이가 그렇게까지 할 리가 없었다. 고로 나 혼자 쇼를 한 것이었다. 소연이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 날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다시금 불을 끄고 나는 침대로 가서 소연이 옆에 누웠다.
힘들게 허락을 얻어내서인지 더욱 긴장이 되고 있었다. 다정한 대화부터 나눠야 하는지 아니면 가벼운 스킨십으로 서서히 불을 지펴야 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맘 바뀌기 전에 저질러놓고 봐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윤호야.”
“응?”
“나…… 두려워.”
“뭐가 두려워?”
“사실…… 나 처음인데…… 해도 되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 확신이 안 서.”
“그럼…… 하지 말자! 그냥 자자,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래도 괜찮아?”
“괜찮고 말고 할 게 뭐가 있어? 난 네가 이렇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고마워. 사랑해.”
“나도 사랑해. 대신 확신이 생기면 지체 없이 말해! 1초라도 늦으면 혼날 줄 알아!”
소연이는 내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
“으이구. 장난꾸러기.”
나는 진심이었는데 소연이는 장난인 줄 알았나보다. 어찌되었건 오늘 소연이와 할 수 없다는 것은 확정이 되었다. 아름다운 소연이를 옆에 두고 그냥 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이 기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기에 빨리 잠이 들어야했다. 천사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악마의 연기가 피어오르기 전에 빨리…….
악마를 잠재우려고 나는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러내는 건 오히려 소연이였다. 소연이는 내 어깨를 베고 내 품에 안겨 와서는 꼭 안아달라고 속삭였다. 눈물이 핑 돌만큼 혀를 꽉 깨물어 색욕을 물리치고 나서 소연이를 끌어안아주었다. 소연이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쓸어내리니 청초한 향기가 아늑하게 퍼져 올랐다. 소연이에게 취해 몽롱해지려는데 내 입술이 뭉클했다. 소연이의 향기만 맡아도 내 자지는 주체하지 못하고 난리를 치고 있었는데 소연이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치자 이때다 싶었는지 꼿꼿이 서서 굳어버렸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내 자지가 소연이의 몸을 찌를 것 같았다. 사랑하는 여자의 순결을 지켜주는 신사다운 나의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었다. 나는 몸에 잔뜩 힘을 주어 그대로 굳혀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 내 모습이 이상했는지 소연이가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았다.
“갑자기 왜 그래?”
“뭘?”
“뭔가 어색한 거 같은데? 긴장한 거 같기도 하고.”
“긴장할 게 뭐 있어?”
소연이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띠며 몸을 일으키더니 내 몸 위로 올라탔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는 소연이를 막아낼 겨를도 없었다. 소연이가 내 자지 바로 위에 앉은 것은 아니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귀두 끝이 소연이의 엉덩이에 살짝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소연이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두었다가는 소연이가 내 자지의 감촉을 느끼는 건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른 소연이의 양 팔을 잡고 옆으로 밀쳤다. 소연이를 내 몸 위에서 끌어내려던 내 행동은 소연이의 저항에 부딪히며 소연이를 뒤로 밀어내는 꼴이 되었다. 소연이는 단단한 내 자지에 올라타게 되었고, 그 순간 소연이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는 깨끗이 지워졌다. 어쩔 줄 몰라 하며 헛기침만 내뱉는 소연이를 나는 차마 바라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소연이는 내 몸에서 내려와 조용히 침대에 다시 누웠다. 소연이에게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나란 인간은 섹스만 생각하는 놈으로 생각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소연아, 그게…….”
“…….”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날 위해 계속 참고 있던 거였어?”
“어……? 어, 그렇지.”
“우리…… 하자.”
“응?”
“해. 나 맘 바뀌기 전에…….”
“그래, 그래. 하자. 빨리……. 그래 빨리 하자.”
갑작스러운 허락에 나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 그러다가 기껏 한다는 게 소연이가 입고 있는 티셔츠를 잡아 올리려는 것이었다.
“천천히…….”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래. 천천히. Calm down."
수줍음에 얼굴을 붉히고 있는 소연이를 보니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소연이를 따뜻하게 끌어안아 뜨거운 키스로 얼어있는 소연이의 몸을 조금씩 녹였다. 내 손도 소연이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다. 웅크렸던 소연이의 몸은 점점 나른해져가고 있었지만 젖꼭지는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더 이상 단단해질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나는 손길을 젖꼭지에서 보지로 돌렸다. 어른이 된 소연이의 보지를 이 세상에서 내가 처음으로 만질 수 있게 된 남자라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소연이의 보지를 진짜 어른이 될 수 있게 해주려면 이 정도 긴장쯤은 이겨내야 했다.
내 손은 바지로 들어가 소연이의 보지털을 덮었다. 푹신푹신한 느낌이 들 정도로 풍성한 숱을 자랑하는 보지털이였다.
“너 보지털 되게 많다.”
소연이는 부끄러웠는지 내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더 놀렸다가는 겨우 얻은 기회가 날아갈 것 같아 다시 소연이의 보지에 집중했다. 보지털을 쿠션삼아 손바닥에 받치고 손가락으로 천천히 보짓살을 훑어나갔다.
고개를 들어 소연이를 보니 소연이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좋은데 표현을 안 하는 건지 좋지 않은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아 나는 더욱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뿐만 아니라 티셔츠를 걷어 올려 예쁘게 부풀어있는 소연이의 가슴을 입에 넣었다. 내 손가락과 혀의 놀림에 소연이의 보지에서는 금방 보짓물이 흘러나왔지만 그때까지도 소연이의 입은 앙 다물어져 있었다. 기분이 좋아지며 흥분이 되었을 때 보짓물이 나오는 게 내 상식인데 소연이를 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소연아, 어때? 괜찮아?”
소연이의 눈은 힘없이 가늘게 떠졌고, 입 또한 열렸다고 하기 힘들 정도로 양 입술이 미세하게 떨어지며 대답했다.
“으응. 괜찮아.”
“계속할까?”
소연이는 다시 눈을 감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보지가 보짓물로 뒤범벅이 될 때까지 어루만졌다. 소연이의 보짓물로 축축해진 내 손을 빼서 바지를 벗겨 버리고는 내 몸을 소연이의 몸 위에 덮어버렸다. 내 자지는 소연이 보지 어딘가를 찌르고 있었고, 내 눈은 소연이의 입술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내 뜨거운 눈길에 소연이는 눈을 감고 내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감싸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내 입술이 소연이의 입술과 붙었고, 혀로 소연이와 교감을 나누는데 집중하면서도 한 손으로는 자지를 잡고 소연이의 보지에 부비고 있었다. 귀두에도 소연이의 보짓물이 흥건히 묻어났고, 이제는 소연이의 보지 속을 느껴보고 싶었다. 나는 소연이의 보지구멍에 자지 끝을 맞춘 다음 살짝 밀어 넣었다. 밖으로 나와 내 혀와 놀던 소연이의 혀가 집으로 돌아가더니 문이 닫혔고, 몸에도 잔뜩 힘이 들어갔다. 소연이의 표정에도 한껏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 역력히 드러나있었다.
아주 약간 더 밀어 넣었는데 무언가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처녀막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떨려왔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교차하며 심장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처녀막이 내 심장을 두드렸으니 난 자지로 처녀막을 두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지를 보지구멍 안으로 집어넣었다.
소연이는 짧은 비명과 함께 내 몸을 밀쳐냈다. 나는 소연이 옆으로 나가떨어졌고, 그래서 내 자지는 소연이 보지에 3 분의 1도 못 들어가 보고 쫓겨 나온 것이다.
“소연아, 괜찮아?”
소연이는 대답도 않은 채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소연이의 몸을 쓰다듬으며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잘록하게 쏙 들어간 허리, 내 자지가 사이에 들어간다면 꼭 끼우고 놓지 않을 것 같은 커다란 엉덩이가 만들어내는 모양새는 정말 아름다웠다. 이런 와중에도 소연이의 고운 실루엣에 감탄을 하고 있는 나였던 것이다.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소연이를 보며 자책을 하고는 소연이를 마주하고 누워 소연이의 눈이 내 눈을 바라봐주기를 기다렸다. 눈가에 그려졌던 주름이 서서히 옅어지더니 이내 소연이의 촉촉한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많이 아파?”
“어떡하지? 나 못 할 거 같아.”
“안 해도 되니까 걱정하지 마.”
“정말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어.”
“곧 괜찮아질 거야. 이리 와. 안아줄게.”
“그냥 이대로 있을래.”
“그럴래?”
소연이의 눈동자는 눈꺼풀에 의해 다시금 가려졌다. 소연이가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긴장이 풀리며 졸음이 몰려왔다.
* * *
짙은 어둠이 여전히 방 안을 뒤덮고 있었다. 침대 밖으로 나와 핸드폰을 보니 겨우 두 시를 넘기고 있었다.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한 모금 들이키고 있는데 소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좀 줘.”
내가 생수를 내밀자 소연이는 일어나 앉아 받아들어 마셨다. 소연이에게 다시 건네받아 냉장고에 넣으며 말했다.
“설마 안 잤어?”
“아니. 지금 깼어.”
나는 침대에 누워 소연이의 가슴을 만졌다. 소연이의 말캉한 가슴을 내 맘대로 만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고마웠다.
“좀 괜찮아?”
“괜찮은 거 같아.”
“그럼…….”
“싫어.”
“괜찮다며?”
“아냐. 아직 좀 욱신거려.”
“그래도 많이 아프지는 않잖아.”
“그렇다고 할 만 하지는 않아.”
나는 일어나 앉아 소연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할 만 한지 안 한지 한 번만 해보자.”
소연이는 도끼눈을 뜨고 날 노려보았다. 나는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소연이의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소연이도 결국 내게 다리를 벌려주는 걸 보니 할 마음이 있었던 것이 확실했다.
나는 소연이의 보지를 내려다보았지만 안 그래도 어두운데다가 무성한 털에 가려져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손 끝의 감각만으로 털 숲에 숨어있는 클리토리스를 찾아 인사를 건네었다. 아직은 내 손길이 수줍은지 클리토리스는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었다. 내 손이 삼고초려의 자세로 끊임없이 방문하자 그제야 조금씩 얼굴을 내미는 클리토리스였다.
내 자지가 들어가는데 더욱 수월하도록 소연이의 보짓물을 잔뜩 흘리게 할 셈이었다. 경험상 보지를 빨아주는 것이 보짓물을 쏟아내기 가장 쉬운 방법이었지만 첫 경험인 소연이였기에 거부감을 느낄까봐 차마 행할 수는 없었다. 오직 손을 이용해 보지와 가슴을 자극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정성스럽게 애무를 한 덕분인지 만족스러울 정도의 보짓물이 흘러나와 보지를 적시고 있었지만 그때까지도 소연이의 입에서 그럴싸한 신음소리가 단 한 번 나오지 않았다. 소연이의 입에서 신음소리를 흘리게 하고 말 거라는 오기가 생기며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보지구멍에 내 자지를 맞추고는 서서히 집어넣었다. 소연이는 잔뜩 긴장했는지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꽉 부여잡고 있었다.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소연이는 또 한 번 나를 밀쳐냈다.
“나 도저히 못 하겠어. 아직 너무 아파.”
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냥 자자.”
“미안해.”
나는 소연이의 옆에 누워 눈을 감고 말했다.
“아냐. 괜찮아.”
이렇게 되면 소연이는 첫 경험을 한 것일까, 안 한 것일까? 나는 소연이의 첫 남자가 된 것일까, 아닐까? 비록 오늘은 답을 못 내렸지만 조만간에 반드시 분명한 답을 내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이 세워져 있었던 게 전혀 아니었으므로 나는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렸다. 모텔 주차장을 서성이며 아무리 골머리를 썩여 봐도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막무가내로 옷이 없다고 한다면 오히려 반발을 살 것 같아 여벌로 준비해 둔 반팔 티와 반바지를 차에서 꺼내 방으로 돌아갔다. 소연이는 아직 씻고 있는지 물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아 다시 생각에 잠겼다.
욕실에서 물소리가 그치고 얼마 안 있어 문이 조금 열렸다.
“윤호야.”
“어, 왜?”
“옷 사왔어?”
“옷 파는 데가 없어서……”
나는 욕실로 걸어가 반팔 티와 반바지를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
“일단 이거 입어.”
소연이는 내 손에서 옷가지를 받아 들고는 다시 욕실 문을 닫았다. 뿌연 수증기와 함께 소연이가 욕실 밖으로 나왔고, 나는 소연이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았다. 브라를 안 했다는 것은 티셔츠에 도드라진 양 젖꼭지로 쉽게 알 수 있었다. 게다가 팬티 또한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반바지가 밝은 베이지 색 면 재질이었기에 젖은 팬티를 입었다면 물기가 묻어나 티가 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해?”
“아니. 귀여워.”
“네 옷이야?”
“응.”
“아주 작정하고 왔구나.”
“준비성이 철저한 거야.”
“너도 빨리 씻어. 가야지.”
나는 대답하기 싫어 못 들은 체 하고 욕실로 들어갔다. 뿌연 거울을 손으로 닦아내니 물에 젖은 생쥐 한 마리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소연이를 어떻게 해보려고 모든 정신을 쏟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동안 나는 내 상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것 같았고, 몸살이 마구 밀려오는 듯 했다.
나는 빨리 뜨거운 물을 틀어 내 몸을 적셨다. 얼어있던 몸이 녹으며 나른함이 몰려왔다. 지금 기분이면 소연이와의 섹스고 뭐고 간에 따뜻한 아랫목에서 눈을 붙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몸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자 다시 소연이와 어떻게 사랑을 완성할지 고민되기 시작했지만 다 씻을 때까지도 좋은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 언제까지 욕실에서 죽치고 앉아있을 수는 없기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나가서 부딪혀보기로 했다.
“꺄악…….”
내 자지를 보고 소연이가 꽤나 많이 놀랐나보다. 침대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소연이는 모텔이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더니 이불을 뒤집어썼다.
“너 왜 옷 안 입었어?”
“옷이 없어.”
“그렇다고 그렇게 나와?”
“그럼 어떻게 하냐?”
“수건으로 가리기라도 했어야지!”
“그 방법이 있었구나. 몰랐어.”
“지금이라도 빨리 가려.”
“가렸어.”
소연이는 이불에서 고개를 빠끔히 내밀었다가 다시 비명을 지르고 고개를 집어넣었다.
“너 죽을래?”
“왜?”
“가렸다며!”
“가렸잖아. 가슴……. 난 가슴이 더 소중하단 말이야.”
“너 진짜 나중에 죽을 줄 알아!”
나는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소연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자, 이제 됐지? 안 보이지?”
“너…… 너…… 지금…… 알몸으로?”
“응.”
“지금 내 허벅지에 닿는 게 네 거기……?”
“응. 내 얼굴 앞에 있는 건 네 가슴?”
이불을 박차고 나간 소연이는 세상에서 가장 징그러운 벌레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 너 거기서 나오지 마. 움직이기만 해봐.”
나는 소연이 말대로 잠자코 소연이를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랬더니 소연이는 가방을 챙겨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이불에서 뛰쳐나가 양팔과 양다리를 쫙 벌리고 소연이의 앞을 막아섰다. 소연이는 내 우람한 자지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지 눈을 질끈 감더니 몸을 뒤로 돌려버렸다.
소연이가 한참동안 미동도 않고 있기에 나는 소연이를 뒤에서 살짝 안아주었다. 내 팔을 뿌리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소연이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고, 이상하리만큼 차분한 소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나랑 하고 싶어?”
“어. 그래도 네가 싫다는데 할 생각은 없어. 싫으면 안 해도 정말 상관없어. 대신 우리 서로 꼭 껴안고 자는 것만이라도 허락해주면 안 될까?”
“나…… 생각 좀 하고 싶은데…….”
“그래. 생각 좋지. 우린 짐승이 아니니까 생각을 해야…….”
“Shut up!"
어떻게든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않으려고 나불대다가 결국 한 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 결과로 너무도 기다리기 힘든 무거운 침묵이 이어지고 있었다.
소연이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나는 소연이의 뜻에 온전히 따라야만 하는 것인가? 갖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이 순간이 내게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 가혹한 고통에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포기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을 때 소연이의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불 꺼.”
“응? 불 끄라고?”
소연이는 말없이 침대로 걸어갔고, 나는 후다닥 달려가서 불을 껐다. 아직 눈이 어둠에 적응되지 않아 제대로 보이는 게 없어 더듬더듬 거리고 있는데, 희미하게 들려오는 부스럭부스럭 대는 소리가 나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혹시 소연이가 내게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침과 동시에 나는 형광등 스위치를 찾았다.
“왜 켰어?”
“어……, 아니, 아니야.”
내가 강간범도 아닌데 소연이가 그렇게까지 할 리가 없었다. 고로 나 혼자 쇼를 한 것이었다. 소연이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 날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다시금 불을 끄고 나는 침대로 가서 소연이 옆에 누웠다.
힘들게 허락을 얻어내서인지 더욱 긴장이 되고 있었다. 다정한 대화부터 나눠야 하는지 아니면 가벼운 스킨십으로 서서히 불을 지펴야 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맘 바뀌기 전에 저질러놓고 봐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윤호야.”
“응?”
“나…… 두려워.”
“뭐가 두려워?”
“사실…… 나 처음인데…… 해도 되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 확신이 안 서.”
“그럼…… 하지 말자! 그냥 자자,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래도 괜찮아?”
“괜찮고 말고 할 게 뭐가 있어? 난 네가 이렇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고마워. 사랑해.”
“나도 사랑해. 대신 확신이 생기면 지체 없이 말해! 1초라도 늦으면 혼날 줄 알아!”
소연이는 내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
“으이구. 장난꾸러기.”
나는 진심이었는데 소연이는 장난인 줄 알았나보다. 어찌되었건 오늘 소연이와 할 수 없다는 것은 확정이 되었다. 아름다운 소연이를 옆에 두고 그냥 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이 기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기에 빨리 잠이 들어야했다. 천사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악마의 연기가 피어오르기 전에 빨리…….
악마를 잠재우려고 나는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러내는 건 오히려 소연이였다. 소연이는 내 어깨를 베고 내 품에 안겨 와서는 꼭 안아달라고 속삭였다. 눈물이 핑 돌만큼 혀를 꽉 깨물어 색욕을 물리치고 나서 소연이를 끌어안아주었다. 소연이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쓸어내리니 청초한 향기가 아늑하게 퍼져 올랐다. 소연이에게 취해 몽롱해지려는데 내 입술이 뭉클했다. 소연이의 향기만 맡아도 내 자지는 주체하지 못하고 난리를 치고 있었는데 소연이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치자 이때다 싶었는지 꼿꼿이 서서 굳어버렸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내 자지가 소연이의 몸을 찌를 것 같았다. 사랑하는 여자의 순결을 지켜주는 신사다운 나의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었다. 나는 몸에 잔뜩 힘을 주어 그대로 굳혀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 내 모습이 이상했는지 소연이가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았다.
“갑자기 왜 그래?”
“뭘?”
“뭔가 어색한 거 같은데? 긴장한 거 같기도 하고.”
“긴장할 게 뭐 있어?”
소연이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띠며 몸을 일으키더니 내 몸 위로 올라탔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는 소연이를 막아낼 겨를도 없었다. 소연이가 내 자지 바로 위에 앉은 것은 아니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귀두 끝이 소연이의 엉덩이에 살짝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소연이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두었다가는 소연이가 내 자지의 감촉을 느끼는 건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른 소연이의 양 팔을 잡고 옆으로 밀쳤다. 소연이를 내 몸 위에서 끌어내려던 내 행동은 소연이의 저항에 부딪히며 소연이를 뒤로 밀어내는 꼴이 되었다. 소연이는 단단한 내 자지에 올라타게 되었고, 그 순간 소연이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는 깨끗이 지워졌다. 어쩔 줄 몰라 하며 헛기침만 내뱉는 소연이를 나는 차마 바라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소연이는 내 몸에서 내려와 조용히 침대에 다시 누웠다. 소연이에게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나란 인간은 섹스만 생각하는 놈으로 생각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소연아, 그게…….”
“…….”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날 위해 계속 참고 있던 거였어?”
“어……? 어, 그렇지.”
“우리…… 하자.”
“응?”
“해. 나 맘 바뀌기 전에…….”
“그래, 그래. 하자. 빨리……. 그래 빨리 하자.”
갑작스러운 허락에 나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 그러다가 기껏 한다는 게 소연이가 입고 있는 티셔츠를 잡아 올리려는 것이었다.
“천천히…….”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래. 천천히. Calm down."
수줍음에 얼굴을 붉히고 있는 소연이를 보니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소연이를 따뜻하게 끌어안아 뜨거운 키스로 얼어있는 소연이의 몸을 조금씩 녹였다. 내 손도 소연이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다. 웅크렸던 소연이의 몸은 점점 나른해져가고 있었지만 젖꼭지는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더 이상 단단해질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나는 손길을 젖꼭지에서 보지로 돌렸다. 어른이 된 소연이의 보지를 이 세상에서 내가 처음으로 만질 수 있게 된 남자라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소연이의 보지를 진짜 어른이 될 수 있게 해주려면 이 정도 긴장쯤은 이겨내야 했다.
내 손은 바지로 들어가 소연이의 보지털을 덮었다. 푹신푹신한 느낌이 들 정도로 풍성한 숱을 자랑하는 보지털이였다.
“너 보지털 되게 많다.”
소연이는 부끄러웠는지 내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더 놀렸다가는 겨우 얻은 기회가 날아갈 것 같아 다시 소연이의 보지에 집중했다. 보지털을 쿠션삼아 손바닥에 받치고 손가락으로 천천히 보짓살을 훑어나갔다.
고개를 들어 소연이를 보니 소연이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좋은데 표현을 안 하는 건지 좋지 않은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아 나는 더욱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뿐만 아니라 티셔츠를 걷어 올려 예쁘게 부풀어있는 소연이의 가슴을 입에 넣었다. 내 손가락과 혀의 놀림에 소연이의 보지에서는 금방 보짓물이 흘러나왔지만 그때까지도 소연이의 입은 앙 다물어져 있었다. 기분이 좋아지며 흥분이 되었을 때 보짓물이 나오는 게 내 상식인데 소연이를 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소연아, 어때? 괜찮아?”
소연이의 눈은 힘없이 가늘게 떠졌고, 입 또한 열렸다고 하기 힘들 정도로 양 입술이 미세하게 떨어지며 대답했다.
“으응. 괜찮아.”
“계속할까?”
소연이는 다시 눈을 감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보지가 보짓물로 뒤범벅이 될 때까지 어루만졌다. 소연이의 보짓물로 축축해진 내 손을 빼서 바지를 벗겨 버리고는 내 몸을 소연이의 몸 위에 덮어버렸다. 내 자지는 소연이 보지 어딘가를 찌르고 있었고, 내 눈은 소연이의 입술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내 뜨거운 눈길에 소연이는 눈을 감고 내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감싸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내 입술이 소연이의 입술과 붙었고, 혀로 소연이와 교감을 나누는데 집중하면서도 한 손으로는 자지를 잡고 소연이의 보지에 부비고 있었다. 귀두에도 소연이의 보짓물이 흥건히 묻어났고, 이제는 소연이의 보지 속을 느껴보고 싶었다. 나는 소연이의 보지구멍에 자지 끝을 맞춘 다음 살짝 밀어 넣었다. 밖으로 나와 내 혀와 놀던 소연이의 혀가 집으로 돌아가더니 문이 닫혔고, 몸에도 잔뜩 힘이 들어갔다. 소연이의 표정에도 한껏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 역력히 드러나있었다.
아주 약간 더 밀어 넣었는데 무언가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처녀막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떨려왔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교차하며 심장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처녀막이 내 심장을 두드렸으니 난 자지로 처녀막을 두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지를 보지구멍 안으로 집어넣었다.
소연이는 짧은 비명과 함께 내 몸을 밀쳐냈다. 나는 소연이 옆으로 나가떨어졌고, 그래서 내 자지는 소연이 보지에 3 분의 1도 못 들어가 보고 쫓겨 나온 것이다.
“소연아, 괜찮아?”
소연이는 대답도 않은 채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소연이의 몸을 쓰다듬으며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잘록하게 쏙 들어간 허리, 내 자지가 사이에 들어간다면 꼭 끼우고 놓지 않을 것 같은 커다란 엉덩이가 만들어내는 모양새는 정말 아름다웠다. 이런 와중에도 소연이의 고운 실루엣에 감탄을 하고 있는 나였던 것이다.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소연이를 보며 자책을 하고는 소연이를 마주하고 누워 소연이의 눈이 내 눈을 바라봐주기를 기다렸다. 눈가에 그려졌던 주름이 서서히 옅어지더니 이내 소연이의 촉촉한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많이 아파?”
“어떡하지? 나 못 할 거 같아.”
“안 해도 되니까 걱정하지 마.”
“정말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어.”
“곧 괜찮아질 거야. 이리 와. 안아줄게.”
“그냥 이대로 있을래.”
“그럴래?”
소연이의 눈동자는 눈꺼풀에 의해 다시금 가려졌다. 소연이가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긴장이 풀리며 졸음이 몰려왔다.
* * *
짙은 어둠이 여전히 방 안을 뒤덮고 있었다. 침대 밖으로 나와 핸드폰을 보니 겨우 두 시를 넘기고 있었다.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한 모금 들이키고 있는데 소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좀 줘.”
내가 생수를 내밀자 소연이는 일어나 앉아 받아들어 마셨다. 소연이에게 다시 건네받아 냉장고에 넣으며 말했다.
“설마 안 잤어?”
“아니. 지금 깼어.”
나는 침대에 누워 소연이의 가슴을 만졌다. 소연이의 말캉한 가슴을 내 맘대로 만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고마웠다.
“좀 괜찮아?”
“괜찮은 거 같아.”
“그럼…….”
“싫어.”
“괜찮다며?”
“아냐. 아직 좀 욱신거려.”
“그래도 많이 아프지는 않잖아.”
“그렇다고 할 만 하지는 않아.”
나는 일어나 앉아 소연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할 만 한지 안 한지 한 번만 해보자.”
소연이는 도끼눈을 뜨고 날 노려보았다. 나는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소연이의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소연이도 결국 내게 다리를 벌려주는 걸 보니 할 마음이 있었던 것이 확실했다.
나는 소연이의 보지를 내려다보았지만 안 그래도 어두운데다가 무성한 털에 가려져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손 끝의 감각만으로 털 숲에 숨어있는 클리토리스를 찾아 인사를 건네었다. 아직은 내 손길이 수줍은지 클리토리스는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었다. 내 손이 삼고초려의 자세로 끊임없이 방문하자 그제야 조금씩 얼굴을 내미는 클리토리스였다.
내 자지가 들어가는데 더욱 수월하도록 소연이의 보짓물을 잔뜩 흘리게 할 셈이었다. 경험상 보지를 빨아주는 것이 보짓물을 쏟아내기 가장 쉬운 방법이었지만 첫 경험인 소연이였기에 거부감을 느낄까봐 차마 행할 수는 없었다. 오직 손을 이용해 보지와 가슴을 자극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정성스럽게 애무를 한 덕분인지 만족스러울 정도의 보짓물이 흘러나와 보지를 적시고 있었지만 그때까지도 소연이의 입에서 그럴싸한 신음소리가 단 한 번 나오지 않았다. 소연이의 입에서 신음소리를 흘리게 하고 말 거라는 오기가 생기며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보지구멍에 내 자지를 맞추고는 서서히 집어넣었다. 소연이는 잔뜩 긴장했는지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꽉 부여잡고 있었다.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소연이는 또 한 번 나를 밀쳐냈다.
“나 도저히 못 하겠어. 아직 너무 아파.”
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냥 자자.”
“미안해.”
나는 소연이의 옆에 누워 눈을 감고 말했다.
“아냐. 괜찮아.”
이렇게 되면 소연이는 첫 경험을 한 것일까, 안 한 것일까? 나는 소연이의 첫 남자가 된 것일까, 아닐까? 비록 오늘은 답을 못 내렸지만 조만간에 반드시 분명한 답을 내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