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게시판] 나의 터프한 아내(The valley) - 하편 - 딸타임

나의 터프한 아내(The valley) - 하편

10. 판도라의 상자



“참 상황이 묘하게 돌아간게 말야, 강병길이 마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안다’는 식으로 일을 알아서 진행해 주었다는거야. 하나부터 열까지. 솔직히 나 혼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인데,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뜸 술을 사러 나가자고 지훈씨랑 김상욱이를 데리고 친히 밖으로 나가주니, 고맙기도 고마운 거지만 또 미친듯이 흥분이 되는거라.”

-어차피 방안에는 우리 둘과 박은혜만 남아 있었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세사람이 나간뒤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자네도 잘 알고 있는 바고”



난 몰라. 난 모르겠으니까 빨리 이야기를 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나는 숨을 죽이고 박태준의 이야기가 제발 이대로 멈추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아무리 '술'이나. ‘약’에 취해 있었다고 그래도, 여자가 너무 경계심이 없었어”

-솔직히 나도 어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아까 강병길이가 자랑스럽게 ‘약’을 탔다는 말을 듣고나서야 모든 일들이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고. 낯선 남자들 사이에 앉아있던 여자가 수영복 차림으로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개구리마냥' 축 늘어져 있는게, 상식선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뭐 어쨌든 나는 더할 나위 없이 ‘땡큐’ 였지만.

“하긴, 나도 꽤 너를 오랫동안 보아 왔지만, 그렇게까지 흥분한 표정은 이제껏 본적이 없었으니까. 박은혜 남편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은혜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던 니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뭐 어쩌겠어 최비서? 나도 그래봐야 남자일 뿐인데. 활짝 벌리고 있는 은혜씨 가랑이를 주시하며, 그 안으로 걸어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니까, 다시 내 물건이 빠르게 팽창하더라고. 더 이상은 지체할 자신이 없어서, 그대로 은혜씨를 두팔 가득 안고선 내 방으로 부리나케 들어와 침대위에 던져버렸지.

“바로... 여기....”



맙소사, 사실이 아닐거야. 정말... 나의 아내가 정말 나 아닌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거야? 이미 각오했던 이야기가 박태준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나는 아내에 대한 마지막 신뢰감이 무너졌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누구보다 나는 아내를 잘 아는 사람이고,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사람이다. 단언컨대, 아내는 나 이외에 어떤 남자에게도 몸은 커녕 마음을 허락한 적이 없다. 은혜의 '지랄같은' 성격을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아내에 대한 말못할 신뢰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보니, 나는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지 손톱을 입에물고 잘근잘근 씹어댈 뿐이었다..



자포자기한 상태로, ‘술때문이야’ ‘아니 강병길이 이 개새끼가 타놓은 약때문이야’ 라는 말로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위로하고 앉아있으려니까, 박태준이 헛기침을 한번 하고선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래, 바로 여기. 내 방 침대에서. 막상 침대위에 은혜씨를 내려놓으니까 아직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미칠듯이 흥분되더라고.”

-그래서 네가 슬쩍 나를 돌아보았을때, 내가 돌아서서 문을 닫아줬던거야.

“그렇지. 그쯤되니, 나도 더 못견디겠더라고. 그대로 은혜씨 위에 올라타서 허리춤에 걸친 실크천이며 팬티며, 내 후드티며, 브라며 거의 찢어내듯 벗겨내니까 금새 알몸이 되더라고. 불이 훤히 켜진 침대위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는데, 물건이 터질 지경이더구만. 나도 서둘러서 바지며 팬티며 벗어서 침대위에 벗어던지니까, 은혜씨도 나도 완전히 알몸이 된 상태로 침대위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꼴이 되어 버린거야. 쉼호흡을 한번 하고 은혜씨의 가랑이를 벌려 땀인지 물인지에 잔득 젖어있는 그녀의 터럭과, 아까 쉴새없이 만져댔던 그녀의 갈라진 ‘틈’을 동시에 바라 보자니, 말 그대로 미치겠는거야. 마치 처음 여자를 안았던 나의 어린시절처럼. 가랑이를 벌린채로, 게임할때처럼 그 부분을 떨리는 손으로 만져대니까, 찌걱찌걱 소리가 나는거야. 무엇에 취한 사람마냥 계속 그 짓을 하고 있는데, 얼마가지않아 내 밑에 깔려있는 은혜씨가 돌연 눈을 뜨는거야. 그리곤 연신 주위를 살피더니 그제야 나를 밀어내며 경계하는게 아닌가?”

-맞아, 큰 소리가 들렸었어. 그래서 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려니까, 네가 방안에서 ‘들어오지마’라고 소리쳤었지.

“그랬지. 잘은 모르겠지만, 나를 밀어내고 경계하는게 왠지 그 상황에선 그냥 앙탈쯤으로 여겨졌거든. 그제서야 나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서 잔득 발기되어있는 내 물건을 은혜씨의 입구에 스윽 가져다 대는데, 은혜씨가 필사적으로 벌려졌던 자신의 가랑이를 좁히면서 내가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서는거야. 그런데 나를 막아서는 그녀의 손에 힘이라곤 조금도 들어가지 않는게 이상했지. 분명 의식은 있는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박태준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이건 차라리 강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렇지, 잠시나마 실망했던 내가 바보였다. 그래도 아내는 그 상황에서도 나름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애를 썼던 것이다. 그런 은혜를 떠올리자니 다시금 마음 한켠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박태준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나의 막연한 기대는 천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암튼 나도 슬슬 조바심이 나더라고. 어차피 입술을 꾹 다문채 열리지 않는 은혜씨의 입을 포개보기도 하고, 그녀의 허벅지에 내 꼿꼿한 물건을 비벼대며 가슴이며 젖꼭지며 허리며 엉덩이며 연신 주물러대기도 했지. 역시나 한참을 그러니까 은혜씨도 금새 풀이 죽어버리더라고. 아무래도 술기운이 올라오는것도 있고, 강병길이 술에 타놓은 ‘약빨’이 슬슬 올라오는 것도 한몫 했겠지. 나를 밀어내던 은혜씨의 두 손과, 그녀의 고개가 동시에 침대위로 늘어지자, 그제야 나도 안심하고 그녀의 안으로 물건을 꽂아넣으려는데, 마침 은혜씨가 크게 소리쳤던거지.”

-콘.돔.!!!! 큭큭큭

“그렇지. 내밑에 깔려서는 워낙 크게 그 소리를 내질렀으니, 차라리 최비서가 못들은게 이상하겠지. 훗.

뭐 솔직히 나로썬 아쉽지 않았겠어? 그래도 어차피 시간은 없고, 강제로 하는건 내 취미에 안맞고 한 상태라 에이 차라리 잘됐다 싶은 마음에, 잠시 은혜씨의 몸에서 떨어져서 서랍을 뒤지는데, 콘돔이 없는거야.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내가 방문을 열고 내 지갑속에 있던 콘돔하나를 던져주고 나왔던 거지.

“맞아. 그랬지. 땡큐. 최비서.”



아내의 입에서 흘러나온 두 음절의 단어 따위 듣고 싶지 않았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듣지 말걸. 그럼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모든 일은 그저 ‘강간’이었을 뿐이라고 나 스스로에게 충분히 위로라도 던질 수 있었을텐데. 나의 솔직한 심정은, 아내가 끝까지 박태준을 거부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자네가 떨쳐준 콘돔을 주우러 슬그머니 침대에서 내려가는데, 그때서야 조금 이상하단 생각이 드는거야. 아무리 그래도 여자입장에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적어도 한번쯤은 남편 이름을 외쳐 구해달라는 말이 나올법도 한데, 은혜씨 입에선 좀체 ‘지훈씨’ 이름이 흘러나오지 않았던 거지. 정말 단 한!번!도.”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도 그렇네.



박태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어둠속에서 고개를 아래로 내리깔고, 이루다 형언할 수 없는 씁쓸한 기분에 휩싸여서는 생각에 잠기고 말았다.



“암튼, 서둘러 바닥에서 자네가 던져준 콘돔을 집어 들었지. 혹시라도 그 틈을 타서 은혜씨가 도망이라도 갈 요량으로 침대위에서 벌떡 일어나는건 아닐까싶어 슬쩍 고개를 돌려 침대를 보니, 그럴일은 ‘절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새 기절이라도 했나?

“아니 아니. 침대위를 보니, 은혜씨가 얼굴이 잔득 달아올라서는 연신 거친숨을 내몰아 쉬고 있었거든. 그리고 그 상태로, 자신의 가랑이를 쫘악 벌리고 있기도 했고. 마치 나 좀 봐달라는듯이.”

-대놓고 먹어달라 이거였네.



아내를 두고 희롱하듯 희희낙락 떠들어대는 박태준과 최길수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니, 조금씩 아내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끝끝내 박태준을 거절하지 못한 아내를 두고, 끝내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복잡하게 내 심장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암튼, 콘돔을 까서 물건에 씌우는데....”

-사이즈는 잘 맞았나? 내 물건이 원체 커서 말야. 큭큭

“에이. 무슨 섭섭한 소릴. 물건을 다 씌우고도 조금 남던데? 훗. 암튼 물건을 발기한채로 은혜씨 위에 그대로 올라탔지. 어차피 벌어진 가랑이는 가릴 생각도, 그렇다고 좁힐 생각도 없어보여서 그냥 젖어있는 입구에, 한손으로 내 물건을 단단히 부여잡고, 귀두부터 천천히 꽂아넣었어. 그런데 그거아나? 그 느낌이라는게 말야. 여태까지 많은 여자를 품어봤지만,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무려 ‘콘돔’을 꼈는데도, 은혜씨의 안으로 들어가는 내 물건을 타고,

은혜씨의 그곳의 감촉이 내 온몸에 그대로 전해졌단 말야. 이걸 대체 말로 표현하긴 너무 힘든데, 어린애들을 안으면, 물이 잘 안나와서 뻑뻑하고, 그렇다고 내 또래 아이들을 안으면 가끔 물이 너무 많거나 조금 헐렁하다는 느낌이 들곤 하잖아. 근데 이 쪼임의 느낌이... 진짜 너무 딱 좋은거야. 속궁합이 좋다고 해야 하나? 물건을 꽂아넣고 겨우 5분? 뭐 그정도 움직이니까 벌써 내 물건쪽이 뻐근해 지는거 아니겠어? 정상위 말고는 다른 체위조차 하지 못했는데 말야. 괜히 얼굴이 팔려서, 입을 벌린채 눈을 질끈 감고 누워 있는 은혜씨의 입술을 다시 훔치니까 그제서야 아까와는 다르게 굳게 닫았던 입술을 열어 나를 맞는거야. 이야~! 혀의 감촉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지는데, 진짜 그 순간만큼은 딱 두가지 생각만 간절하더군”

-무슨?

“이런 여자를 매일 안을 수 있는 지훈씨가 너무 부럽다. 그리고 이 부드러운 혀로 한없이 ‘서비스’ 받고 싶다. 딱 두가지 생각.”



내 아내는 몸파는 여자가 아냐. 어쩌다 실수로 너따위에게 몸을 허락했는진 모르겠지만, 내 아내를 그따위 취급하는건 용서할 수 없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태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과는 반대로, 아랫도리가 빠르게 반응하는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 견딜수가 없었다.



“암튼 키스를 하고나서, 물건쪽이 점점 뻐근해져오길래, 슬쩍 입을 때고 은혜씨에게서 몸을 일으키려 하니까 그게 잘 안되는거야. 무슨일인가 싶어서 허리를 움직이며 슬쩍 고개를 돌렸더니, 아 글쎄 은혜씨가 두 팔을 내 목덜미에 꼬옥 감고 있는거 아니겠어? 그뿐만이 아니야. 이미 내 엉덩이 위에 허벅지를 교차하고선 내 물건을 꽉꽉 쪼여 주는데, 와 정말 더 이상 견딜 재간이 없더군.”

-원래 체육쪽 전공하는 애들이 섹스에선 ‘남자들 애간장을’ 녹이곤 하지.



웃기지마. 내 아내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말야.



“은혜씨 가슴을 움켜쥔채로 그대로 그녀의 질 안에다가 내 물건의 뿌리까지 깊숙히 꽂아넣고 허리를 움찔움찔 거리니까, 콘돔안으로 울컥울컥 내 흔적들이 쏟아지는게 느껴지더라고. 여자쪽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황홀했던 섹스는 정말 손에 꼽을.. 아니 기억에 없을 정도였어. 아쉬운 마음에 물건을 꽂아넣고 은혜씨 위에 쓰러져 있는데, 엉덩이 쪽이 무거워 슬쩍 내 손을 엉덩이 쪽으로 가져다 대니, 은혜씨가 내 엉덩이 위에 다리를 교차한채 여전히 그 다리를 풀고 있지 않은거야. 속으로 생각했지. ‘아. 나만 좋았던건 아니었구나’

솔직히 조금은 안도가 되더라고. 웃기게 들리겠지만, 괜히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내밑에 깔려있는 은혜씨의 양볼을 붙잡고 다시 키스를 했어. 어차피 더 이상 거부같은건 하지 않더라고. 쩝쩝 소리를 내면서 서로의 혀를 탐하다가, 그제서야 지훈씨가 돌아올 시간이 된 것 같다는 느낌에 서둘러 은혜씨와 함께 침대위에서 일어났지. 뭐 그래봤자, 내가 누워있는 은혜씨를 강제로 들어올린거였지만.”

-이제와 말인데, 사실 어제, 그러니까 너랑 박은혜랑 빠구리를 뜨고 있을때, 강병길이한테 넌지시 문자를 하나 넣어놨었어. 뭐 별다른 말은 안하고, 그냥 ‘괜찮다면 시간좀 끌어주시오’ 라고. 그랬더니 이 능구렁이 같은 놈이 문자로 알겠다며, 문자 꼬리에다가 하트를 몇 개나 찍어 보내지 않겠어? 큭.

“아.. 그랬어? 훗”



이제야 왜 강병길이 어제 술을 사러가면서 그리도 늦장을 부렸는지 알 것 같았다. 빌어먹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한통속이었어.



“아무튼 물건에 걸려있는 콘돔을 쓰레기통에 던져놓고선 주위에 주섬주섬 떨어진 옷가지들을 챙겨서는, 은혜씨고 나고 할 것 없이 전라의 상태로 방을 빠져나와 실내온천의 샤워기로 비틀비틀 걸어갔지. 샤워기의 물을 틀어서 먼저 정액범벅인 내 물건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낸뒤, 멀뚱멀뚱하게 서있는 은혜씨의 가랑이로 손을 넣어 직접 그곳을 닦아주는데, 마치 엄마에게 몸을 맡긴 갓난아이마냥 내곁에 서서는 그냥 말없이 가랑이만 벌려주더라고. 손가락으로 질입구며 안이며 가리지않고 물을 뿌려가며 만져대는데, 은혜씨가 발가락을 위아래로 꼼지락대며 그대로 욕실 벽에 팔을 기댄채 쓰러지는게 아니겠어? 은혜씨의 구멍을 손으로 들락거리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시 물건이 발기 되어버려서, 샤워기를 끄고 그대로 후배위 자세로 삽입을 하려고 했는데, 자네 목소리가 들린거지”

-나도 솔직히 당황했었어. 잔득 흥분한 표정으로 조지훈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내 심장이 얼어 붙는줄 알았다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최비서 다시는 연기같은거 하지마. 어제 어색해서 혼났다구. 큭큭. 암튼, 나도 자네의 ‘신호’에 서둘러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지. 옆에 있던 은혜씨도 남편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놀라면서 서둘러 비키니를 몸에 걸치더군.”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만약 조금이라도 더 늦었다면 나의 아내는 박태준에게 한번 더 범해졌겠지. 하지만 그래봐야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나는 어쩐지 처음과 다르게 마음이 덤덤해 져서는 묵묵히 박태준의 이야기를 계속 듣기로 했다.



“지훈씨랑 은혜씨가 숙소로 돌아가고, 강병길이랑 김상욱도 각자 방으로 돌아가고 나서야 많은 생각이 들더군. 그리고 때마침 옆에 있던 최비서가 '내 생각이라도 읽었다는듯' 내게 다가와 무슨 말인가를 쏟아냈던것도 바로 그 때였고”

-그렇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몇 년인데, 그걸 모르겠어?

“난 덕분에 오늘 점심식사부터 산책까지 모두 자네가 일러준대로 행동했을 뿐이지 뭐.”

-고맙나?

“고맙기만 하겠어? 큭”



어쩐지 하루종일 수상하다 했다. 역시나 오늘 일어났던 모든 일은 최길수가 계획한 일이었구나. 산책로에서 내 곁에 서서는 속으로 얼마나 나를 비웃었을까? 에이 씨팔. 빌어먹을!



“솔직히 그래도 조금 걱정은 됐어. 무조건 최비서 말만 믿으라고는 했지만, 이건 지난 새벽이랑 다르게 조금만 잘못되면 큰일이 날.수.도. ‘있었거든’. 그래도 결국 최비서가 시키는대로 한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그걸 ‘원하긴’ 원했던 모양이야. 더욱이 이제와 얘기지만, 오늘 점심에 식사하는내내, 내 눈을 피하는 은혜씨 모습이 영 보기 불편했던것도 사실이었거든. 그런데 당장 산책로에 접어들었더니 당장 그렇게 돌변할 줄은...”

-어떻게?



돌변? 아내가 돌변? 박태준의 입에서 비릿한 웃음소리와 함께 ‘돌변’이라는 두음절의 단어가 흘러나오자 나는 무슨 영문인가 싶어 몸을 잔득 움크리고는 박태준의 이야기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음. 산책로 입구에서부터 얼마간은, 일단 자네랑 지훈씨가 앞장서서 빨리 걷지 않았나? 그걸 본체 만체 하면서, 나는 일부러 은혜씨 옆에 바짝 붙어서는 느린 보폭을 유지했지. 자네가 '시킨대로'.

처음에는 내가 슬금슬금 곁에 다가서자 고개를 숙이며 잠시 경계하는가 싶었는데, 얼마간 걷다 보니 은혜씨도 내 쪽에 바짝 붙어서 걷는게 아니겠어? 곁눈질로 자네와 지훈씨의 간격을 확인하면서 나는 최대한 느린 보폭을 유지하려 애썼지. 그리고 일부러 은혜씨가 의식하지 못하도록 쉴새없이, 남편 사업 이야기며, 이런저런 얘기를 토해냈어. 어차피, 자네도 알다시피 산책로도 아버지 소유라 사람이라곤 우리빼곤 있을 리가 없지않겠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은혜씨도 차츰 경계를 풀고 내 말에 대꾸도 하고 그러더라고. 그렇게 얼마간을 걷다가 슬쩍 앞을 보니, 최비서가 미리 얘기한대로 이미 내 앞에 지훈씨와 최비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고. 그제야 은혜씨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살펴보는데, 그쯤되니 이거야 원 또 안고싶어서 죽을 지경이더라고. 그냥 말없이 은혜씨의 입술을 포개곤 눈앞의 그녀를 내 품 가득 안아버렸지.”

-별다른 반항도 없이?



별다른 반항도 없이? 나 역시 박태준에게 최길수와 똑같은 질문을 속으로 내던지며 박태준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였다.



“입술이 맞닿은채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니까, 그제야 내 가슴위에 두 손을 얹어대면서 나를 살짝 밀어내더라고. 그러면서 나를 올려다보며 한다는 말이, ‘어제 일이라면, 술 때문에 실수였어요’ 라는거야. 뭐라할까.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좀 '진정'이 되어서, 애꿎은 입술을 핥으며 눈앞의 은혜씨를 한동안 멀뚱멀뚱 보고 서 있었지.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어제 새벽에 있었던 일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아서 견딜수가 없더군. 내 침대위에서 안고 핥고 만져대던 그 모습들이 말야. 그 생각에 잔득 흥분이 되어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충동적으로 은혜씨 입술에 다시 혀를 넣어 버렸지.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말야. 하지만 웬걸? 끝까지 나를 막아설 줄 알았는데, 어쩐지 어제마냥 금새 나에 대한 경계를 풀어버리더라고. 이때다 싶어서 바로 산책로 옆의 풀숲으로 은혜씨를 끌고 들어가서는 새벽때처럼 그녀의 온몸에 걸치고 있는 옷가지들을 미친듯 벗겨냈지. 자연과 함께 하는 섹스. 운치있지 않아?”

-큭큭큭. 앙탈이었네.

“암튼, 풀숲에 은혜씨를 눕히곤 거의 알몸이 될 때까지 정신없이 옷을 벗겨낸뒤에, 입술이며 가슴이며 터럭 가득한 그녀의 가랑이 틈이며 할것없이 만지고 핥고를 반복했지. 슬쩍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니, 게임할때처럼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선 혼자서 전전긍긍하고 있는게 아니겠어? 내가 바지랑 팬티를 벗으면서 은혜씨 귓가에다가 ‘여기는 아버지 소유의 개인 산책로라, 우리 빼곤 아무도 없어요. 심지어 은혜씨 남편 지훈씨두요’ 라고 속삭이니까, 그제서야 입에 올려놓았던 두 손을 살포시 풀더라고. 이제는 '다됐다' 싶어서, 그녀의 가랑이를 두 손으로 벌리고 삽입 자세를 취하는데, 돌연 은혜씨가 나를 막아세우며, ‘콘돔 없으세요?’ 라고 묻더라고. 그래서 내가 오늘은 콘돔이 없다, 그냥 하면 안되겠냐 되물으니, 끝끝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두손으로 벌어져 있는 가랑이를 가리는거야. 이미 애간장이 타서 조바심이 나는 쪽은 나라서 그런 은혜씨의 두툼한 허벅지에 양손을 올리고선 잔득 발기한 물건만 까딱까닥 움직이고 있었어.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은혜씨 가랑이에 걸친 그녀의 두손을 힘껏 치우곤, 다시 은혜씨 귓가에다가 ‘안에다가 안할게요.’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안심을 시키고 안심을 시킨 후에야.....”

-후우.. 힘들구만 힘들어. 그래서 그 후에야 겨우 보지를 대 준거야?

“큭.. 뭐... 그렇지..”



-박태준의 설명에 따르면- 새벽에 있었던 정사와 비교해서는 어쩐지 조금 '쉽게' 박태준을 받아들인 아내를 두고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놓고선, 아까 산책로에서 시종일관 나를 퉁명스럽게 대하다니. 나는 머리가 지끈거려 조심스럽게 관자놀이를 쎄게 주물렀다.



“짧게 쉼호흡을 한번 하고 그대로 발기한 내 물건을 벌어진 은혜씨의 가랑이에 그대로 밀어넣는데, 참 안으면 안을수록 신기한 여자란 생각이 들었어. 새벽에 콘돔을 끼고 할때도 나의 물건쪽에 고스란히 그녀의 느낌이 전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얇은막의 고무덩어리를 제거하고 맨살끼리 부딪히는 그 느낌은, 또 다른거야”

-그게 아무래도 그렇지. 원래 계집년들은 그냥 먹어야 되는게 맞거든.

“쑤욱하고 밀어넣는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따뜻하고 조금 간지럽기도 했던것 같고, 특히 갈라진 귀두쪽의 느낌이 너무 저릿하더라고. 잠시간 그 느낌에 취해서 허리를 움직일 생각조차 못하고 그냥 은혜씨의 위에서 정체되어 있었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곧이어 허리를 몇 번 움직이니까, 새벽때처럼 은혜씨가 두눈을 꼭 감고선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 허리춤에 자신의 두 다릴를 올려 교차시키더라고. 연신 허리를 튕겨대면서 은혜씨의 입술과 가슴 할 것없이 빨아대는데, 그거 아나? 말 못할 쾌감만큼, 짜릿한 승리감에 도취되어 버렸다는거?”

-큭. 남의 마누라를 따먹었다는 그런?

“뭐 이를테면 그런 종류의. 진짜 섹스를 하면서 정신이 몽롱해지긴 처음이었던것 같아. 게다가 섹스가 계속될수록, 어제와는 다르게 은혜씨가 적극적으로 허리도 튕겨주고, 특히 풀숲가득 신음소리를 내뱉는데. 그게 아주 작살이었어. 나도 못참겠어서 은혜씨를 따라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미친듯이 울부짖었지. 그런데 거기서 하필이면 전화가 울린거야.”



남의 마누라를 따먹었다는 최길수의 저급한 표현이 심히 거슬렸지만,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는 심정에 나는 박태준의 이야기를 마저 듣기로 했다. 아마도 박태준의 입에서 흘러나온 전화라면, 그것은 아마도 ‘최길수’의 전화였을 것이다. 그보다 이야기 내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은혜가 박태준의 밑에서 연신 자신의 허리를 튕겨주었다는 부분이었다. 나와 관계할때는 마치 ‘죽은 개구리’처럼 의무적으로 다리만 벌려주었던 아내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내니, 왠지 나는 조금 풀이 죽어버렸다.



"받아보니 최비서 자네더라고. 은혜씨도 잔득 얼굴이 빨개져서는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데, 나도 은혜씨 눈을 피하지 않고 은혜씨안에 물건을 꽂아넣은채로 자네의 전화를 받았지. 그랬더니 자네가 다급하게......“

-야!! 자지.... 아니... 조지훈이 그리로 가고 있어!!!! 큭큭. 아 이름도 헷갈리네.



자지훈? 뒤지고 싶은거냐 이 기계인간 자식아. 고맙네요 '죄'길수씨.



“큭. 그래 그래. 솔직히 자네 전화를 끊고 나서도 나는 말없이 은혜씨 얼굴을 쳐다볼 뿐이었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내밑에 깔려있는 사람의 남편이 이쪽으로 온다는 생각에 괜시리 짜릿해지는거야. 다시금 은혜씨 안에 박혀있던 내 물건이 저릿해지더군. 그쯤되니 들킬땐 들키더라도 마저 하고 보자는 생각이 간절했어. 이유를 몰라 나를 올려다보는 은혜씨의 입술을 마음껏 훔치고선 미친듯이 다시 허리를 튕겼어. 그랬더니 정말 얼마안가 사정의 기운이 몰아치는거야. 직감적으로 내 밑에 깔려있던 은혜씨도 그걸 알아차렸는지, 내 혀를 받으면서 웅얼웅얼 뭐라고 얘기하는데, 얼핏듣기에 ‘안돼.. 안돼’ 뭐 이런거 같았어. 이미 머릿속이 혼미한지라, 맘같아선 그냥 안에다가 하고 싶었는데, 내 어깨를 간절하게 꾸욱 주무르고 있는 은혜씨를 바라보니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 나는 뻐근해진 물건을 은혜씨의 몸안에서 쑤욱 빼서는 내 물건의 뿌리 부분을 잡고 그대로 은혜씨 가슴위에 올라탔어. 어차피 사정할거라면 잔득 상기되어 있는 은혜씨의 얼굴을 보면서 잔득 쏟아내고 싶었거든. 화들짝 놀란 은혜씨가 그제서야 자신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데, 나도 한손으로 그런 은혜씨의 한 손을 강제로 잡아 내렸지. 그리곤 연신 물건의 뿌리부분을 자극하다가 문득 옆에 은혜씨의 팬티가 보이길래, 그걸 집어들고는 내 귀두를 감싸고 몇 번 세차게 흔들었어. 그랬더니 꿀렁꿀렁 내 정액들이 싸한 향기와 함께 팬티위로 차츰 젖어들어가더군. 그걸 내밑에 깔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은혜씨의 모습을 보자니 이게 또 너무 흥분되는거야. 지훈씨가 이리로 오고 있는지 어떤지 까맣게 잊은채로 나는 손에 들린 은혜씨의 팬티를 아무대고 던져놓고선 황급히 다시 그녀의 입술을 훔쳤어”

-크아. 사실 이름도 좀 야하잖냐? 박은혜.. 박은애... 바근애... 너랑 ‘박은 애’큭큭

“큭. 그게 무슨 말이야? 훗.”



내 아내를 사이에 두고 그따위 저급한 농담따위 집어치워. 수준하고는.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때보다는 어쩐지 무덤덤해진 느낌이다. 물론 박태준의 논리적이고 훌륭한 묘사를 듣고 있노라니 바지춤은 연신 부풀어져 있었지만. 역시나 아까 산책로에서 발견했던 정액묻은 팬티는 아내의 것이 맞았다. 그래놓고 나에게 하루종일 신경질을 부린 아내라니. 짜증이 난다 짜증이.



“그래도 솔직히 아깐 조금 긴장했어. 나를 바라보는 지훈씨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거든. 솔직히 ‘바보’가 아닌 후에야, 어느정도 눈치는 챌 수 있는 상황이잖나? 그래서 나도 그때 표정관리가 조금 안되었던것 같아. 타이밍 좋게 끼어드는 은혜씨 도움 아니었으면, 나 정말 위험했다고.”

-실내 온천 얘기도 좀 해줘봐.

“아 그거? 큭”



어라? 니가 말한 그 바보가 바로 요기에 있네? 그래 이쯤되니 나도 궁금하다. 어서 마저해봐 이야기를.



“사실 최비서가 ‘계획한건’ 정확히 얘기하자면 점심부터 산책로까지의 일정이었잖아? 은혜씨에게 내 방에 있는 실내온천에서 쉬라고 했던건 다분히 내 생각이었을 뿐이고. 솔직히 나도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피곤해서, 지훈씨랑 온천에 갔을땐 그냥 남은 시간을 전부 온천에서 보내야지 생각했었어. 그런데 탕안에 자리를 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문득 은혜씨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는거야. 그러니까 그게 조금 이상했던거지. 아무리 미안해서 그런다고는 해도, 내가 건내주는 내 방키 열쇠를 덥썩 집어서는 뒤도 안돌아보고 내 호텔로 향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그때서야 아차 싶은거야. 그리고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던거지. ‘혹시?’

-혹시, 나만큼 저년도 간절히 원하고 있는게 아닐까?

“저년이라니. 큭. 말함부로 하지마. 최비서.

-큭.



그래 그건 고맙다 박태준. 최길수 이 버러지 같은 자식아. 내 아내한테 그따위 막말하지마. 아까부터 귀에 거슬렸어.



“잠이 드는척 여유를 가지고 탕안에서 고개를 돌려가며 상황을 살피니까, 병길씨랑 김상욱이는 이미 보기좋게 곯아떨어져 있고, 지훈씨만 눈을 뜨고 앉아있는거라. 그런데 슬쩍 집중해서 보니까, 이미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올라갔다를 반복하고 있더라고. 잠드는건 시간문제겠다 싶은 생각에 조금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으려니까, 정말 얼마가지않아 그대로 고개가 아래로 쑤욱 떨구어 지더라고. 이때다 싶은 마음에 조심스럽게 탕안에서 몸을 빠져나와 부리나케 호텔로 달려갔지.”

-어차피 온천부터 여기까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으니까.

“그렇지! 수영복 차림에, 머리는 젖어있는데, 그런거 신경쓸 여유가 없었어. 냅다 호텔까지 달려가서 천천히 내 방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더라고. 심지어 최비서 자네도 보이지 않고. 숨을 한번 꼴깍 삼키고 천천히 저기 건너편 실내온천이 있는 방문을 슬쩍 여니까, 탕안에 몸을 기댄채 머리카락이 잔득 젖어있는 여자의 뒤통수가 눈에 들어오는거야. 댓번에 그게 누군질 알았지. 더 망설일것도 없이 내 옷을 한꺼풀 벗어내며 천천히 은혜씨에게 다가가 슬며시 뒤에서 안았어. 그러자 화들짝 놀라던 은혜씨가 나를 돌아보는데, 주저할것없이 입을 맞췄지. 와.. 정말 몇 번을 핥고 또 핥아도 너무 부드러워 황홀할 지경이더군. 입술을 때어내고 넌지시 은혜씨의 두볼을 잡고 얼굴을 바라보자니 은혜씨의 시선이 어쩐지 아래쪽으로 향하는게 보이더라고. 부끄러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나도 넌지시 시선을 아래로 꽂으니, 아 글쎄 잔득 발기되어 있는 내 물건을 바라보고 있는게 아니겠어?”

-큭.. 확실해 졌구나 모든게. 암캐.

“여자와 몇 번 관계를 하면 마음이 최소한 진정되거나 해야 하는데, 눈 앞에 있는 여자를 상대로는 도무지 그게 불가능한거야. 어차피 이젠 완벽하게 자유라는 생각에, 냅다 은혜씨가 있는 탕안으로 첨벙거리며 들어갔어. 그리곤 뜨거운 물의 감촉을 느끼면서 탕안에 앉아있는 은혜씨의 가랑이를 천천히 벌렸지. 이쯤되니 은혜씨도 더이상 '콘돔'이니 뭐니 아무 말없이 그냥 내가 하는대로 이끌려 오더군. 키스를 하면서 천천히 내 물건을 간질이는 탕안의 따뜻한 물을 가르며 은혜씨의 보기좋게 벌어진 질 안으로 물건을 집어넣었어. 자세가 자세인지라 조금 불편하긴 했는데, 확실히 뜨거운 물속에서 나누는 섹스는 모든걸 잊게 만들더군. 연신 허리를 움직이다가 조금 불편해서 은혜씨의 엉덩이 밑으로 손을 쑤욱 밀어넣으니까 내 물건을 몸으로 '받고 있던' 은혜씨의 하복부가 슬쩍 들리는게 느껴졌어. 마치 내 손이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기라도' 하는양. 은혜씨의 엉덩이에 손을 넣고 조금 자세를 고쳐잡으니, 한결 피스톤 운동이 수월해 지더군. 거의 본능처럼 그녀의 젖꼭지를 베어물고 연신 허리를 튕겨대니, 은혜씨도 버릇처럼 내 어깨를 양팔로 꼬옥 감싸곤 온천가득 듣기좋은 신음소리를 토해내더라고. 그나마 다행인건, 조금 요령이 붙어서 탕안에서 체위를 몇 번 바꾸었더니, 내 사정시간도 조금 길어지더라고. 자세를 바꿔 탕안에서 후배위로 하다가 두 손으로 슬쩍 은혜씨의 엉덩이를 벌려 내 물건을 받고 있는 구멍, 그 바로 위의 ‘또다른 구멍‘을 훔쳐 봤는데, 아직 그곳은 ’길이 나 있지‘ 않더라고. 조금 흥미롭다는 생각에 한손가락으로 그곳을 슬쩍 문지르니까, 은혜씨가 나지막한 신음소리와 함께 나를 막아서더라고.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그래서 똥꼬도 땄냐?



똥꼬도 땄냐? 최길수라는 놈의 말하는 수준은, 그와 대면하고 있는 박태준에 전혀 비할바가 못됐다.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박태준의 딱 듣기좋은 목소리에 취해 아내와의 섹스 이야기를 전해 듣노라니, 나 역시 미칠도록 흥분이 되고 있는 상태였다. 당연히 화가나는데 이와 동시에, 박태준과 관계를 가진 그런 아내의 얼굴과 몸매를 떠올리자니, 내 자지가 미친듯 발기해 아플 지경이었다. 하지만 나도 최길수의 질문에 대한 박태준의 대답이 궁금한건 마찬가지였다. 흔히 애널섹스라고 하는 항문성교. 언젠가 한번 넌지시 시도한적은 있었지만, 아내가 더럽다는 이유로 한사코 거부했었다. 나는 설마설마 하는 생각으로 놀란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박태준의 이야기를 마저 듣기로 했다.



“아니, 못했어.”



오케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이런걸로 위안을 삼는 내 자신이 어딘가 딱해 보였지만, 그래도 왠지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못했어”



이런 제길... 씨펄!!! 더러운 부루주아... 박태준의 입에서 아직까지는 못했다는 '제한적'인 말이 쏟아져나오자, 나는 금새 시무룩해지고 말았다. 그리곤 잔득 긴장해서 더욱더 신경을 집중해 박태준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마음같아선 당장 항문에다가 물건을 꽂아넣고 ‘길’을 내주고 싶었는데, 한사코 거절하는 바람에 나도 조금 실망했지 뭐. 그래서 허리춤을 잡고 그녀의 뒤에서 움직이고 있던 나의 물건을 스윽 빼버리고 말았어. 그랬더니 은혜씨가 당황해서는 고개를 돌려 나를 돌아보는게 아니겠어?”

-참나, 똥꼬한번 대주면 될걸 가지고.

“큭. 뭐 나도 갑작스레 흥분이 가셔서 그냥 멀뚱 은혜씨를 바라보고 있는데, 되려 은혜씨가 한참을 머뭇거리다 나한테 뭐라고 했는줄 아나? 글쎄 ‘미안하다’고 하는거야.”

-큭...



미안? 미안이라고? 나한텐 항상 욕지거리 아니면 큰소리만 질러대던 여자가, 뭐 미안? 미안? 이게 누굴 진짜 호구로 아나.



“괜시리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물건이 꼿꼿하게 발기된 채로 은혜씨에게 다가가 꼬옥 안아주니까, 은혜씨가 갑자기 무슨 생각에서인지 내 손을 잡고 탕밖으로 나가는거야. 무슨일인가 싶어서 물건을 까딱거리며 그녀의 손을 잡고 따라 나가는데, 실내온천 구석에 놓인 기다란 대리석 위에 나더러 누우라는거야.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그냥 그녀가 시키는대로 했지. 손을 가슴위에 가지런히 얹고 발기된 물건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은채 천장을 보고 누우니까, 은혜씨가 피식 웃으면서 돌아 누우라고 하더라고. 민망하긴 했는데, 입가에 걸친 은혜씨의 미소가 보기좋아서 역시나 그냥 시키는대로 돌아 누웠어. 그러니까 물건쪽에서 대리석의 따뜻한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더군. 여전히 무슨일인가 싶어서 두손을 머리맡에 두고 그 속에 가만히 얼굴을 파묻었는데, 갑자기 은혜씨가 내 몸위에 올라타더니 어깨부터 차근차근 주물러 주는게 아니겠어? 어렴풋이 듣기로는 무슨 스포츠 마사지 자격증인가? 그게 있다고 하면서말야. 내내 신세만 져서 미안한 마음에 해드리고 싶다면서.”

-와..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은데?



어.. 나도.. 받아보고 싶다. 그 마사지. 은혜가 스포츠 마사지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것은 학부시절 학과관련 자격증을 뭐라도 하나 따야겠다며 고심 끝에 은혜가 취득했던 자격증이었다. 언젠가 나도 한번 그 ‘마사지‘를 받아본적이 있긴했다. 물론 그 마저도 내가 사정사정 한 끝에 겨우겨우 건성건성 받아본게 전부였긴긴 하지만. 그런 생각에 짜증이라는 감정이 점점, 박태준에 대한 질투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뭐,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몸을 맡겼는데, 이야 시간이 갈수록 이게 장난이 아닌거야. 특히 그 악력(握力)으로 내 몸 이곳 저곳을 주물러 주는데,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에 풀리는 기분이더라고. 게다가 엉덩이 쪽을 마사지할때는, 대리석에 비벼대고 있는 나의 꼿꼿한 물건이 다시금 발기해서는 내 몸의 앞, 뒤 모두 황홀해서 미칠 지경이었지. 어차피 방금전의 탕에서의 섹스에선 정액 한방울도 뽑아내지 못한터였으니까. 은혜씨의 마사지가 내 종아리를 지나 발끝에서 멈춰서자,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꼿꼿하게 발기한 물건과 함께 다시 천장을 향해 몸을 돌렸어. 그러자 은혜씨가 조금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더라고. 재미있는건 그렇게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의 그 죽여주는 몸매를 가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서 있었다는 거야. 내 물건이 은혜씨를 향해 까딱까닥 간헐적으로 움직이자, 나는 은혜씨의 이름을 나지막히 불러 내 곁에 오게 했어”

-설마...



설마..... 설마.... 나는 마음속으로 제발 박태준의 입에서 쏟아질 다음 말이,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아니길 간절히 바랬다. 차라리 귓구멍을 막아볼까? 어제부터 오늘 하루종일 그랬듯 나의 안좋은 예감이 지금까지 백프로 맞아 떨어지는게 불안했다.



“응. 내 곁에 오게해서 그 부드러운 손으로 나의 물건을 살며서 잡게 하고선, 서비스를 ‘마무리’ 짓도록 부탁 했지.”



보아라. 항상 이런식이다. 나의 예감은 항상 이런식으로 맞아 떨어지고 만다. 정말 나로썬 최대한의 용기를 내어 슬쩍 침대아래에서 넌지시 나의 두 눈을 빼어냈다. 그러자 박태준과 최길수가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방안에 걸린 거울에 반사되어 내 두 눈에 보여지고 있었다. 그런데 미간을 찌푸리고 박태준의 얼굴을 바라보니, 박태준이 최길수를 바라보며 돌연 손가락을 원 모양으로 말아 쥐고 있는게 보였다. 그러더니 자신의 입을 동그랗게 벌려 역시나 동그랗게 말린 자신의 손을 입구멍 근처에 가져다댔다 떼었다를 반복하며 킥킥대고 있는게 보였다. 말하지 않아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채린 나는 잔득 풀이죽어서 다시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러자 다시금 박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망설이는가 싶더니, 내가 먼저, 그녀의 한손가득 내 물건을 쥐어주고 슬그머니 그녀의 눈을 바라보니까 그제서야 머뭇거리며 내가 누워있는 대리석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라고. 그리곤 내 물건의 갈라진 귀두부터 천천히 자신의 입속에 밀어 넣는데...”



차라리 듣지말까? 그래야 하는게 옳을까? 이렇게 된 마당에 나는 대관절 무엇이 두려워서 이리도 벌벌 떨며 침대밑에 움크리고 있는걸까.



“확실히 뒷구멍과 마찬가지로 ‘윗입‘도 경험이 아직 없긴 한가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 내 물건을 입에 물고 거의 ’형식적‘으로 ’빨고 있는‘ 통에, 감질이 나더라고. 그리고 가끔씩 물건쪽에 그녀의 이빨이 다가와 부딪히는데 아프기도 아프고. 그래서 내가 상체를 일으켜 은혜씨의 머리를 슬쩍 쓰다듬으면서 ’은혜씨 일단 여기부터 천천히 혀로 핥아주겠어요?‘ 라고 말하면서 내 귀두쪽을 가리키며 ’친절히‘ 일러주니까, 그제서야 은혜씨가 멋쩍어 하면서 입에 가득 베어물은 나의 물건을 꺼내어 내더라고. 그래도 자기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지, 내 물건이 그녀의 침과 함께 빨갛게 달아올라 있더라고. 여전히 은혜씨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한번 끄덕이니까, 그제서야 은혜씨가 다시한번 천천히 내 귀두쪽에 혀를 가져다 대는거야. 나는 속으로 연신 ’옳지‘ ’그래 그거야‘ ’그렇게‘를 외치면서 눈을 감았어. 확실히 뭐랄까. 그 나이대의 여자들은 ’길을 열어주면‘ 뭐든 빠르게 익히는 능력이 있어. 은혜씨는 그 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출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맨처음엔 내 물건의 갈라진 귀두부분을 혀로 조심스레 핥는가 싶더니, 이내 한손가득 내물건의 뿌리부분을 꼬옥잡고선 자신의 혀로 이곳저곳을 핥아 나가는거야. 와 정말 최고더군. 텐프로 기집애들이 해주는 ’직업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 가만히 내려놓고 있는 그녀의 나머지 한손이 보기 거슬려서 슬쩍 잡아채선 나의 고환 두 개를 만지게끔 했지. 털이 나있는 나의 고환을 조심스레 만지는가 싶더니 이내 두 눈을 꼭 감고 미친듯 내 물건을 핥아내더라고. 이미 진작에 뽑아냈어야 할 정액을 뽑아내지 못한 나로썬, 얼마가지 않아 물건 가득 사정의 기운이 느껴졌지. 더 볼것도 없이 거의 본능적으로 두 손을 은혜씨의 뒤통수에 올려놓고는 내 몸쪽으로 꽈악 잡아 당겼어. 귀두끝부분이 은혜씨의 좁은 목구멍에 바싹 들어가고 있는게 느껴지자, 내 음모속에 코를 박고 있는 은혜씨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지더니 놀란 표정으로 양손을 허공위에 활짝 펴 보이는게 보이더군. 말못할 승리감에 도취된 나는 그대로 나의 흔적을 은혜씨의 입안가득........”

-와!!!!



박태준의 말을 더 이상 들을 자신이 없었다. 아니 솔직히 당장이라도 바지를 벗고 사정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아내한테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서비스를 받고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박태준이라는 작자를 나는 더 이상 원망도 증오도 할 수 없었다.



“더 이상, 귀두쪽에서 한방울의 정액도 나오지 않는걸 알아차리곤, 나는 천천히 은혜씨의 입에서 물건을 빼어냈어. 그녀의 입술을 타고 내 귀두마저 그녀의 입에서 완전히 쑤욱하고 빠져나왔을때, 입을 동그랗게 오므리고 있는 은혜씨가 나를 올려다 보며 입안에 든걸 뱉어내려 하기에, 내가 먼저 귓가에다가 대고 넌지시 말했지. ‘삼켜요. 그냥 삼켜줘요 은혜씨’. ”

-호오 그랬더니 그대로 삼켜?

“잔득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기에,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은혜씨 눈을 똑바로 바라봤지. 그랬더니 눈을 꼭 감으면서 그걸 그대로 삼키는데, 온천방 가득 ‘꿀꺽’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더라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대리석에서 내려와서는 은혜씨를 꼬옥 안아버렸어”

-그렇게 끝났구나!

“아니, 사실은 조금 더 남았어”



뭐가 더 남았다는 말이야? 설마 애널?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한번 사정을 한 직훈데 그게 또 가능할까? 박태준이라는 작자는 괴물이란 말인가? 나는 ‘조금 더 남았다’는 박태준의 말에 마지막으로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죽이는 서비스를 받은 입장에서, 그냥 돌아가기 아쉽더라고. 그래서 일단 내가 누워있던 대리석에 은혜씨를 번쩍 들어 눕혔어. 실내온천에서 만큼은 은혜씨도 단 한번의 거절없이, 내가 시키는대로 가만히 있더라고. 어차피 한번 사정을 한 뒤라, 또 관계를 갖는건 힘들다 싶었지. 그래서 대신 진즉부터 ‘신경이 쓰이던’ 것을 ‘없애’주려고 했어.”

-큭.. '털'인가?

“응. 보기보다 수북한 그녀의 털이 조금 거슬렸거든. 축 늘어진 나의 물건을 흔들며 나는 탕 옆에 놓인 쉐이빙 폼과 새 면도기 하나를 뜯어내어 천천히 은혜씨의 허리춤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무슨일인지 몰라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은혜씨를 겨우 안심시키고, 탕에서 바가지로 물을 조금 퍼내 은혜씨의 허리춤에 물을 슬며시 뿌렸지. 자신의 하복부에 물이 닿는 것에 조금 놀랬던지 그제서야 눈을 또롱또롱 떠서 나를 쳐다보더군. 나는 씨익 웃어보이며 은혜씨의 가랑이를 벌리고 들어가 자세를 잡았어. 그리곤 쉐이빙폼을 적당히 손에 덜어내어 은혜씨의 가랑이 사이며, 질 입구며 할 것없이, ‘그곳‘에 있는 털위에 조심스럽게 쉐이빙폼을 발랐지. 은혜씨가 무슨말인가를 하려다가 이내 그만두는 것을 보고, 나는 잔득 만족한 표정으로 면도기를 천천히 그녀의 털 위에 가져다 대었어. 혹여라도 날카로운 면도날이 그녀의 여리여리한 ’속살’에 생채기라도 낼까 노심초사하며 가끔 꿈틀거리는 은혜씨의 다리를 붙잡고서는 묵묵히 내가 ‘해야할일’을 해 나갔지. 사각사각하는 듣기 썩 나쁘지 않은 소리가 한동안 계속됨과 동시에, 내 손이며 은혜씨의 가랑이며 어디 할 것없이 쉐이빙폼과 은혜씨의 옅은 터럭들이 잘려나가 이리저리 묻기 시작하더군. 한 십여분을 그렇게 정성스럽게 정리를 하고, 다시 탕으로 다가가 바가지에 물을 담아 아직까지 약간의 거품을 머금고 있는 은혜씨의 그곳을 천천히 물로 씻어내자,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랑이를 활짝 벌리는게 아니겠어?”

-시원했겠지. 제깟년도 큭큭

“그 모습이 귀여워서 슬쩍 웃어보이면서 천천히 물을 부으며 이젠 매끄럽게 다듬어진 은혜씨의 그곳을 천천히 만지자니, 시각적으로도 촉각적으로도 이제야 완전히 내가 만족할 만한 지경이 되었어. 손으로 반질반질하게 내보이는 소음순과 이제야 한눈에 보기에도 매끄러워 보이는 그 주변의 감촉을 느끼다가 나는 내 입술로 은혜씨의 그 부분을 살짝 핥아 주었지. 향긋한 바디샴푸와 쉐이빙폼 특유의 시원한 향이 어우러져 그곳과 좀체 어울리지 않는 향기가 나더라고. 몇분을 그렇게 입으로 빨다가 가볍게 은혜씨의 입에 입을 맞추곤, 서둘러 지훈씨가 있는 온천으로 발걸음을 돌렸지”



내가 더 놀랄 일이 무어가 있을까? 아내가 처음보는 남자와 관계를 가졌고, 그도 모자라 그 사내의 물건을 잡고 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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