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식] 변태는 없다. 웬만해선...   - 딸타임

변태는 없다. 웬만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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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적 취향의 소수자들을 변태라고 부른다. 그럼, 과연 [성적 취향의 소수자] 란 무엇인가?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신중히 짚어 보기로 하자.

사람은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의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 성적 매력을 느끼는 대상도 다르고, 섹시하다고 느끼는 속옷 스타일도 다르다. 선호하는 체위도 다르고, 좋아하는 섹스 장소도 다르다. 신음소리 스타일도 다르고, 조명을 선택하는 취향도 다르고, 포르노를 고르는 데도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다.

남의 침실 사정을 잘 모르는 보통 여성들이야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섹스에 관한 판타지 - [섹스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조금만 넘어서면 남자친구나 애인을 변태로 몰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실한 게시판 활동을 통해 남들의 섹스라이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우리 팍시녀들이라면, 상대방의 취향이 나랑 조금 다를 지라도 타협하고 절충하여 함께 즐길 줄 아는 아량을 가질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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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ISM

애초부터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마음을 터놓고 즐길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설사 좀 다르더라도… 우리는 내가 섹스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겠거니~ 하고 상대방과 조화하려고 노력하지, 대 놓고 변태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웬만하면 말이다.

그럼 우리는, 어느 정도 까지를 웬만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오랄에서 골든샤워 까지 …

웬만한 것에 대한 수위는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또 사람에 따라 다르다. 오랄 섹스는 변태 행위이고, 동성애도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가 하면, 편의점에서 오랄 용 콘돔을 팔고, 항문 섹스를 돕기 위한 윤활제나, 왁스 플레이(촛농을 사용하는 SM 의 일종)용 저온초를 브랜드까지 따져가며 고르는 문화가 있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 오랄 섹스 하는 사람을 변태 취급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동성애자들에 대한 시각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그렇지만, 어느 나라에선 최근 들어 일반화 되고 있는 항문섹스나, 거시기 털 밀기, 성인용품을 사용하는 일등에 관해선 아직까진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는 계속 변해간다. 그와 함께, 사람들은 미디어의 통해 다른 사람들의 침실 속 사정을 점점 더 훤히 알 수 있게 된다. 점점, "나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구나. 우리 신랑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구나." … 라고 안심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성 문화의 발전과 다양화가 쾌락에 빠져 들수록 더욱 강한 쾌락을 찾게 되는 인간의 속성 탓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볼 때 그건, 가리워진 부분이 점차 들어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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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스와핑을 즐기는 여자들이 있는 반면에, 야동 보며 딸치는 남편을 변태라고 몰아 붙이는 여자들이 있다. 어떤 여자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적인 성행위가, 어떤 여자들에겐 충격과 경악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남편이 섹스 중에 흥분하여 "이 씨발년아. 너 졸라 섹시해." 라는 말을 했다 치자. 어떤 여자들은 그 소리에 더 흥분한다. 그러나, 어떤 여자들은 심한 수치심과 모욕감으로 몸을 부르르 떨며 남편을 짐승 취급해 버린다.

이렇듯, 욕설을 섞어서 하는 섹스에 페티쉬를 가지고 있는 남편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의무감이 아닌 진심으로…) 같이 즐길 수 있는 여자라면, 두 사람의 관계는 희망찬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사건으로 남편을 변태로 단정짓고 마음의 문을 닫는 다면, 남자는 용서를 빌고 담부터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수는 있지만, 점점 부인과의 섹스를 지루해 할 것이 뻔하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또 한가지 예를 쉽게 들어보자. 육식주의자인 본인 팍시가 채식주의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상상해 보라. 사랑도 하루 이틀이지 어디 짜증나서 살겠는가? 게다가, 육식주의자를 혐오하는 정서가 깔린 시대에 태어났을 경우, 짜증과 더불어서 자아에 대한 불안감까지 갖게 된다.

내 경우를 생각해 볼 때, 고기를 먹고 싶은 욕구는 학습 된 것이 아니라 본능적이고 유전적인 것이다. 그런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웰빙(?) 문화권에 살면서 [고기를 밝히는 천박한 년] 혹은 [고기 밝힘증 환자] 등의 취급을 받아야 한다면 얼마나 인생이 서럽고 깝깝해 질 것인가. 수 많은 육식주의자들은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느라 결국 자신이 고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숨길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런 불편함이 싫어서 한 두 번 쯤은 고기를 싫어하려는 시도를 해 볼 것이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인가.

결국, 찝찝하고 떳떳하지 못한 기분으로라도 고기는 먹을 것이고 …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고기를 좋아하는 자신을 이해하며 함께 즐겨주기를 바랄 것이다. 어쩌다 운 좋게도, 같은 육식주의자를 만난다면 먹는 문제에서 만큼은 갈등을 겪지 않을 것이고, 사회적 유대감을 느껴 둘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 질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성향을 이해 해 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육식은 건강에 나쁘니 먹지 마라"는 말만 반복한다면 어디 짜증나서 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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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데 왜 말리냔 말이다.

남자든 여자든 서로의 취향을 인정하고, 이해해 보려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정말 메스껍거나 폭력적이거나 도저히 내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싶으면 애초에 시작을 말거나 헤어지는 게 옳다. 공포감에 질려 [내 남편 혹시 변태가 아닐까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은 내 빠굴의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맞추겠다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린다. 남들이 변태라고 하면 헤어질 것인가? 혹은, 남들이 괜찮다고 하면 싫어도 억지로 참을 것인가?

결국, 판단은 자기가 하는 것이고, 폭력이나 강압 없이,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행위라면 이 세상에 변태는 없다고 생각한다. 함께 즐겨보려는 노력 이전에 사회의 통념에 의지하면서 내 남편이나 부인을 변태다 정상이다 판가름하는 일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팍시러브의 매니아 블록은, " 다 같이 이렇게 함 해보자!" 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코너가 아니다. "이런 성적 취향도 있을 수 있다." 라는 것을 소개하여 웬만한 것에 대한 통념을 좀 더 다양화 시킴으로써, 항상 남들과 비교하고 싶어하는 수 많은 커플들의 불안함에 한 줄기 위안을 드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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