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언제 할까?
영화 <매치 포인트>
'과연 언제 섹스를 하자고 해야 하는 것일까?'
새로운 이성을 사귀면 항상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답도 없고 왕도도 없다.
이에 대해 모 잡지사의 설문조사가 있었다. 남성과 여성에 따라 새로운 이성과의 첫 섹스 시기를 물어본 설문이었다. 이에 대해 여성은 일 년째가 적기라는 대답이 우세했고, 남성은 석 달째가 적기라는 대답이 우세하였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이 설문자체가 의심스러웠다. 젊은 세대들의 연애가 일 년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첫 섹스의 적기가 일 년이라니. 참으로 현실성 없는 설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설문대로라면 첫 섹스를 하기도 전에 헤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말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실제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설문 내용과는 상이하다.
스노우볼링을 이용한 자체 설문을 한 결과 남성들은 대부분이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내에 하는 것이 적기라고 말하였다. 여성은 대부분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때가 적기라고 말하였다. 정답은 없지만 본인의 생각으로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때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며, 그 마음이 생기는 시기가 보통 한달 언저리 쯤인 듯 하다.
하지만 첫 섹스라는 것은 이 모든 고민을 헛수고로 만들어버린다. 첫 섹스인만큼 상대방에게 내가 서두르고 있다, 라는 인식을 심어줄까봐 혹은 단호하게 퇴짜를 맞아버릴까 걱정 하다보면 적기가 언제일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견물생심이라고 호감이 생기고 좋아지면 손을 잡고 싶고 안고 싶고 결국 자고 싶어지지 않는가. 섹스를 제외한 코스는 별 탈없이 수월하게 통과한다. 결승선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꼴이 정말인지 처량하다는 기분마저 일게 한다.
처량한 것은 항상 남자이기 마련이다. 여성이 먼저 언제 할까? 라고 물어준다면 애써 고민할 필요도 없지만, 아직까지는.
두서없이 섹스의 적기에 대한 고민들을 털어놓았지만, 결론은 적기는 없다 라고 말하고 싶다. 서로 섹스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한 달도 이른 것이 아니고, 마음이 없다면 일 년도 이른 듯 하다. 자신의 진심을 어필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거침없이 언제 할까? 가 아닌 우리 언제 하자!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