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대표적인 플레이
이번 회에서는 SM에 깔려있는 기본 원칙을 디비고 몇몇 종류의 대표적인 플레이를 할 때의 주의할 점을 디빔으로써 그러한 기본원칙들이 플레이에 어떤 식으로 녹아들어가 있나를 까발려주겠다.
사람들이 SM에 대해서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SM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은 고통을 주고 받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즐기는 것은 고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강제로 하고 강제로 당하는 에로틱한 분위기이다.
그래서 SM(Sadism-Masochism/가학과 피학)보다는 Ds (Dominance-Submission/지배와 복종) 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것이다. 고통 없이도 충분히 SM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통이 수반되기도 하지만 그 경우에도 고통은 단지 현실감을 높여주고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SM을 즐기는 정도 또한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SM 플레이만으로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드문 편이고 대부분 삽입 전의 전희나 삽입한 상태에서 분위기를 에로틱하게 만드는 도구로써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 대체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하나? 앞의 기사에서도 누누히 강조했듯 당사자 맘대로 한다.
SM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간의 합의이다. 어떠한 경우라고 해도 합의한 범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두 당사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물론 합의한 정도는 당사자들의 취향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얻어 맞는건 싫어' 라고 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어느정도까지는 때려도 돼'라고 설정을 했을 것이다. 상대방이 어느정도의 플레이를 원하는지가 자신이 없으면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면 된다.
플레이 도중에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안전이다. 이러한 배려와 안전에 대한 대비가 플레이상에서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는 플레이를 예로 들면서 천천히 설명을 해 주겠다.
본 기자 취향대로 골라서 몇가 지 플레이만 소개를 하겠다. (SM 하는 독자들이 보면 소개하는 플레이가 왠지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본 기자 취향이니 이해해 달라.) 아래의 글을 잘 살펴보면 다른 상황에서도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진행해야 할지 감이 올 것이라 믿는다. 훨씬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플레이를 만들 수 있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세가지 - 안전과 합의 그리고 배려. 이것만 기억하시라.
나 초짠데... 어떻게 하냐?
당신이 진정 SM 초보이고, SM이 당신에게 맞는지 안맞는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은 액션 없이 말로만으로도 SM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섹스 하면서 '자기야' 대신 '주인님'같은 단어를 쓰고, '나 좀 해 줘' 대신에 '짓밟아주세요.' 뭐 이런 식으로. 어디서 이런 말들을 배우냐고? SM계열 소설같은거 몇편만 보면 대충 감은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쓰면서 섹스할 때, 이전의 섹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면 당신은 아마도 SM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확인이 끝난 후에는 그저 당신의 내면을 좀 더 해방시켜 주기만 하면 된다. (이런거 묻어두고 살지 마라. 병난다.)
1. 시나리오를 시작하는 요령
플레이중에는 아무래도 돔이 제대권(침대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있으므로 대체로 돔의 입장에서 설명하겠다. 서브를 다스리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이다. 보상과 처벌이다. 서브가 당신 마음에 들면 보상을 해 주고 마음에 안들게 하면 처벌을 하면 된다. 처벌이라고 해서 반드시 채찍 들고 후두려 패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떤 서브는 채찍질을 보상으로 받아들이는 서브도 있고, 어떤 서브는 욕설을 보상으로 생각하는 서브도 있을 수 있다. 물론 똑같은 것을 처벌로 받아들이는 서브도 있다는 것이다. 이상해? 그치만 사실이다.
서브가 어떤 플레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아냐구? 당근. 플레이 시작하기 전에 시나리오 만들때 알아두어야 한다. 본격적인 섹스에 들어가기 전에 체크 리스트를 만들고 구분을 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가령 밧줄에 묶이는 것도 보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혹은 처벌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혹은 양쪽 다인지 그런 것을 미리 미리 확인을 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플레이를 좀 하다가 보면 보상과 처벌의 경계가 애매해진다. 왜냐하면 '온수욕을 좋아하는 매저키스트는 찬물로 샤워를 한다.' 는 말처럼, 서브 입장에서는 처벌도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전부 궁극적으로는 다 보상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래서 문제 될거 있는가? 암튼 같이 즐겁자고 하는거 아닌가?
사실 처음 시나리오 시작하면 분위기 디게 어색할 수 있다. 더군다나 처음 하는 사이라면. 그런 때는 간단한 일부터 시켜 보라. 가령 시나리오 주제가 애완동물과 그 주인이라면 (이런 시나리오는 대체로 보상 위주의 시나리오가 된다. 애완동물 을 귀여워해 주지않는 주인이 어디있는가?) 손가락 핧기 같은거를 시켜봐라. 그것도 좀 그러면 '저리가' '이리와' 같은 것 부터 시작을 해도 좋다. 시키는 대로 잘 하면 쓰다듬어주면서 귀여워 해주면 된다. 마음에 안들면? 보상 위주 의 시나리오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시키면 된다. '그렇게 말고... 좀더 귀엽게 해야지?' 라는 식으로. 반대로 처벌 위주의 시나리오라면? 갑자기 무섭게 돌변해서 미리 약속된 종류로 처벌을 하면 된다. 처벌로 엉덩이를 때려주거나 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어느정도 선까지 고통을 허용했느냐에 따라서 돔의 처벌방식은 달라진다. 고통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면 때리는 시늉만 하거나 (그걸로 분위기가 안나면 자기살갗을 가볍게 때려서 혹은 옆에 침대나 벽을 쳐서 소리를 내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약간의 고통을 허용했다면 살짝 때릴 수도 있고 보다 큰 고통을 허용했다면 좀 더 세게 때릴 수도 있다.
특별한 합의를 하지 않은 이상은 고통을 허용했다고 해서 있는 있는 힘껏 때릴 생각은 마라. -_-; 남자가 돔인 경우에 힘껏 때리면 왠만큼 멧집 좋은 여자도 견디기 힘들다. 플레이의 목적은 분위기를 즐기는 거지 고통을 주고받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맞으면 서브는 어떻게 하는가? 역시 돔과의 합의내용대로 움직이면 된다. 전혀 저항하지 못하는 무력한 서브가 되기로 했다면 달려들어서 애걸복걸 하면서 살려달라고 하든지 해야 할 것이고, 저항을 하는 서브의 역할을 맡았다면 바둥거리면서 도망을 치려 하거나 하면 되는 거다.
이런 식으로 돔은 차차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느끼면서 상황에 몰입하면 되는 거고 서브는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면서 똑같이 상황에 몰입하면 되는거다. 처음에 몰입하기가 힘들지 일단 몰입해 들어가기 시작하면 금방이다. 위에 설명한 정도만 해도 불쏘시개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뒤부터는 평소에 당신 내면속에 억압되어 있던 모습이 자연히 나올 것이다. 그것을 충분히 즐기면 된다. 단, 합의된 범위 내에서.
참, 그리고 플레이 도중에 서로 상대방의 성감대도 계속해서 조금씩 자극해 주는 거 잊지 마라. 이것이 플레이의 일부이면 더더욱 좋다. 가령 애완동물 시나리오라면 보상으로 뒤로 눕게 시켜서 가랑이 사이를 만져준다든지 그런 식으로 말이다. 당신들이 SM 플레이 만으로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이라면 모르거니와 아니라면 당연히 일반적인 성적자극들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이프워드의 사용에 대해서. 상대가 세이프워드를 쓰고 '그런거 싫다.' 라고 하면, 무조건 자신이 잘못한거다. '아까는 그렇게 말해놓고 왜 이제 와서 딴소리냐?' 이런 식으로 따지고 들면 절대 안된다. 자신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물어보고 해서 좀 더 깊이 생각을 해 본 다음에 확실히 이해 가 되면 다시 플레이에 임해라.
2. 역할 교환
역할 교환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서브 성향의 플레이어가 돔의 플레이를 하고, 돔 성향의 플레이어가 서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이런걸 왜하냐고? 자기 성향도 아닌데?
이런 짓이 가끔씩 필요하다. 역할교환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첫번째로 서로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사실 서브성향의 여자와 돔성향의 남자가 만났을 경우에 오래 사귄 애인과 같은 경우라면 모르거니와 서브의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시나리오의 제어권을 넘겨주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한번 역할을 바꿔서 시도해 보면 서브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다. 상대방이 정신적으로 성숙한 에세머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반드시 처음이 아니라고 해도 SM 관계에 익숙해지면 서브 입장에서는 이런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혹시 이 사람은 나를 진짜로 자기 노예나 장난감으로 생각하는거 아냐? 현실하고 플레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거 아냐?' 같은 생각 말이다. 이런 경우에 역할교환 플레이를 통해서 그런 찝찝한 느낌을 씻을 수 있다.
두번째로는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가 있다는 점이다. 가령 서브의 입장에서는 돔이 좀더 무섭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줬으면 좋겠는데 별로 실감이 안나게 플레이를 하더라. 하면 역할교환을 할 때에 그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면 되는거다. 공포분위기 조성하고 권력을 마구 휘둘러라. 반면에 좀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또 그렇게 하면 된다. 돔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브가 좀더 무력한 존재로써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역할교환을 할 때에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는거다. 역할 교환을 할 때 상대방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하라. 왜냐하면 그게 상대방이 원하는 플레이니까. 이해되지?
세번째로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함으로써 어떤 기분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플레이의 강도 갈은거를 좀더 정확히 조절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채찍으로 맞으면 어떤 소리가 날 때에 어디를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적절한지 약한지 이런 것에 대한 감이 생긴다. 이해되지?
이건 그렇게 자주 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양 당사자중에 어느 한 쪽이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해 보는게 좋다. 어느 한쪽이 계속 역할교환을 하자고 하면? 자기 성향을 잘못 짚은 거니까, 딴데 가서 파트너 찾아보라고 하면 된다. 괜히 엄한 사람 괴롭히지 말고.
3. 채찍질 및 스팬킹
그것이 보상이 됐던 처벌이 됐던 대부분의 SM 플레이에서 등장하는 것이 채찍질이다. 채찍은 우리나라에도 왠만한 SM용품 온라인 샵 가면 있다. 여차하면 허리띠 풀어서 대용품으로 쓸 수 있다.
역시 주의할 점은 채찍질의 목적이 결코 고통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리만 짝짝 나고 분위기만 살벌하게 만들 수 있으면 된다. (상대방이 고통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면 옆에 벽이나 침대바닥을 내려치면 된다. 당근 이 경우에도 서브는 죽도록 얻어맏은 것 처럼 행동한다.) 역시 합의된 바 대로 해야 하지만 일단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머릿속에 넣고 하라.
* 떄려도도 그럭저럭 괜찮은 부분 : 엉덩이, 위쪽 등(어께 근처), 뒤쪽 허벅지, 위쪽 팔, 어께
* 조심해서 살짝만 때려야야 하는 부분 : 종아리. 아래쪽 등, 아래쪽 팔
* 어떠한 경우에도 건드려서는 안되는 부분 : 얼굴, 관절부위, 성기, 배, 가슴, 허벅지 안쪽, 목
대충 이해가 되냐? 채찍질이라고 해서 아무데나 막 하는게 아니다. 다 생각해 보고 가급적 타격도 흔적도 없으면서 소리만 요란하게 날 수 있는 그런 데만 골라서 때리는 거다. 채찍질은 대체로 서브를 엎드리게 한 자세에서 한다. 뒤에서 하는 것도 좋고 옆에서 할 수도 있다. 참고로 때려도 좋은 부위라고 해서 있는 힘껏 휘두르지 마라. 아프다. -_-; 그리고 중요한 것. 돔은 채찍질하기 전에 먼저 자기 몸을 가격해봐라. 그래야 얼마나 아픈지 감이 정확히 온다.
서브를 앉혀놓은 상태에서 어께를 때릴 수도 있다. (뒤에 나오는 밟기하고 같이 할 수도 있다.) 앞으로 앉아 있을 때는 절대 얼굴이나 다른데 맞거나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
스팬킹의 대상은 보통은 엉덩이에 국한된다. 서브를 무릎 위에 놓고 옆으로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한 다음 엉덩이를 때리면 된다. 이것도 합의된 대로 하면 된다. 채찍질이나 스팬킹을 할 때에 정도를 넘었다고 생각을 하면 서브는 즉시 세이프 워드를 써야 한다.
4. 촛농 떨어뜨리기
이거 아무 양초나 가지고 그냥 하는거 아니다. 저온에서 녹게끔 특수제작된 SM전용 양초라는게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이것을 이용하면 화상을 입을 염려를 하지 않고도 비교적 자유롭게 양초 플레이를 할 수가 있다. 가슴같은데처럼 민감한 곳에 떨어뜨릴 수도 있고, 비교적 다량을 떨어뜨려도 괜찮다. 하지만 전용양초가 없으면 왠만하면 하지 마라.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하더라도 등같은 데에 약간씩만 조심스럽게 한다. 시작하기 전에 돔이 반드시 자기 몸에 떨어뜨려서 어느정도 뜨거운지, 화상의 우려가 없는지 확인을 해 보고 시작하라.
저온초를 구할 수 없다면 흰 양초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당연히 포르노에 나온 것처럼 가까이서 떨어뜨리면 안된다. 충분히 높이서 떨어뜨려서 촛농이 내려오는 동안 살짝 식게 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포르노에 나왔던 빨간 양초를 사용하고 싶다고 해도 참아라. 색깔 양초는 대체로 녹는 온도가 흰 양초보다 높기 때문에 촛농이 더 뜨겁고 화상을 입힐 수도 있다.
5. 밟기
발로 밟는 동작이다. 다양한 자세가 가능하다. 우선 자기 앞에 무릎꿇고 엎드려 있는 서브의 머리를 밟는 경우. 이 때는 반드시 의자나 침대에 앉아서 한다. 발에 절대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체중은 엉덩이에 싣는다. 천천히 하기만 하면 약간은 힘을 주어도 괜찮다. 이 자세는 발가락 핧기를 하기에도 좋은 자세이다. (단, 발가락은 핧기를 할 예정이면 미리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씻어놔야 한다. 당연하겠지?) 다음은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서브를 밟는 자세이다. 이때는 허벅지는 밟아도 괜찮다. 반면에 배는 절대 피해야 한다. 얼굴이나 성기를 밟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발꿈치를 침대나 바닥에 대서 체중을 그쪽으로 실리게 하고 발은 그냥 얻어놓는다는 기분으로 올려놓으면 된다. 물론 서브는 무지막지하게 짓밟히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행동하라. 엎드린 자세도 누운 자세와 비슷하다.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은 비교적 안전하고 허리는 절대 밟아선 안된다. 어께는 엉덩이보다는 좀더 조심스럽게 한다. 엎드린 자세에서는 목을 밟을 수도 있다. 이때는 얼굴을 밟을 때와 동일한 요령으로 한다. 극도로 조심해야 하고 힘이 들어가서는 절대 안된다. 서브 입장에서는 몸에 힘을 빼는 것이 요령이다. 특히 목이나 얼굴 등은 힘이 조금만 세게 가해져도 다칠 수 있는 곳이니까 조심해야 한다.
6. 수갑
수갑은 여러분들 알다시피 손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도구이다. 수갑 대신에 짧은 밧줄이나 스커프등을 이용해서 손을 묶을 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수갑을 이용하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손을 배 앞으로 한 채로 수갑을 채우는 방법이 있고, 손을 허리 뒤로 돌려서 수갑을 채우는 방법이 있다. (한 자세에서 다른 자세로 바꾸려면 수갑을 풀고 다시 채워야 한다.)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 수갑을 뒤로 채우면 가슴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버린다. 기껏해야 좀을 약간 비비 꼬는 정도밖에는 할 수 없고 이것은 서로에게 상당한 자극이 된다. 반면에 이 자세의 단점은 뒤로 누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손이 깔리거등......
따라서 이 플레이는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하기를 권한다. 그러면 비교적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손을 앞으로 해서 수갑을 채우는 방법은 반대이다. 서브가 비교적 편하게 움직일 수 있고 누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슴을 만질 때에 팔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게 싫으면 수갑을 천장에 매달린 줄에 묶거나 해서 서브의 손의 행동반경을 좁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시설이 되어 있는데는 별로 없을 것이다.
밧줄 등을 이용해서 묶을 때에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없도록 적당히 느슨하게 묶어야 한다. 피가 안통한다거나 저려온다는 느낌이 오면 바로 세이프워드를 쓰고 풀어라. 그리고 돔은 서브를 묶어놓은 상태에서 절대로 자리를 뜨거나 잠이 들거나 해서는 안된다. 이거는 수갑 뿐만이 아니고 서브를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몰아넣을때는 언제나 해당되는 말이다.
7. 의자
주로 의자에 묶는 형태의 플레이가 될텐데, 가장 주의할 점은 의자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가능하면 위에서 왠만큼 난리를 쳐도 넘어가지 않게 설계되어있는 의자가 좋을 것이며, 그게 아니면 벽을 등지고 앉아서 플레이를 하는 방법도 있다. 벽을 등지고 앉았다면 무심코 머리를 뒤로 젖히다가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약간의 거리는 띄어놓는 것이 좋다. 이러면 비교적 안전하다.
8. 들어올리기 및 집어던지기
이것도 잘만 되면 매우 에로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플레이다. 단 이거 제대로 안전하게 하려면 돔이 힘이 꽤 받쳐줘야 한다. 양손으로 안아 올리기는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서브를 옆으로 뉘이고 한손으로 엉덩이를, 다른 한 손으로는 등을 받치는 자세. 이것은 비교적 쉽다. 그 상태에서 침대에 집어던지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때는 극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 침대 모서리 같은데 부딪힐 곳은 없는지, 벽에 부딪히지는 않을지 침대바닥에 뭔가 딱딱한 종류의 물건이 하나도 없는지 침대 쿠션은 충분히 받춰주는지 잘 생각해 보고 집어던져라. 집어던진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집어던지는 것은 아니고 그냥 침대 위로 들고 가서 수직으로 떨어뜨리는 것에 가깝다. 안고 있는 상태에서 그냥 상대방이 자유낙하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내려놓는다는 기분으로 하면 된다. 밑에 팔 안 깔리게 잘 하고. 침대가 아주 크면 - 퀸사이즈 이상 - 진짜로 집어던지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고 싶으면 양 손으로 어께 아래 겨드랑이를 잡고서 들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마주보고 하는 방법도 있고 등지고 하는 방법도 있다. 마주보는 자세라면 침대에 주저앉히는 정도가 후속동작이 될 터이고, 등지고 하는 거라면 침대 앞에 무릎꿇고 엎드리게 만드는 정도가 가능할 것이다. 이거는 옆으로 안아올리기보다는 힘이 좀 더 든다.
9. 끝으로
일단 이번에는 기냥 흔한 종류의 플레이들 가운데 생각나는 것들 몇가지 요령을 적어보았다. 플레이가 좀 거칠어 보일지 몰라도 늬들이 보듯이 그 속에는 다 안전장치나 상대방을 위한 배려 그리고 합의가 숨어있는 거다. 명심하라. SM은 절대로 폭력이 아니다. (영화같은거만 보고 불쌍하네 변태네 어쩌구 하는 넘들 보면 짜증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SM문화의 내면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 제발 이 글 읽고 남들 즐겁게 놀고 있는데 방해나 안했으면 좋겠다. 씨바...
솔직히 말해서 SM 나쁜거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비아그라보다 훨씬 더 좋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될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최음제보다도 강력한 효과를 가진 최음제가 될 수 있다. 섹스에 있어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커플들은 한번 해볼만 한 시도이다. 섹스에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렸다가 SM을 통해서 다시 빠굴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여성분들도 잘만 활용하면 스트레스 많이 해소된다. '나도 가끔 남자를 패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가? 남자를 발가벗겨 놓고 꼼짝 못하게 만들어주고 싶은가? 당신이 펨돔이라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멜섭들은 무수히 많다. 골라서 노예로 삼을 수 있다. (펨돔이 멜섭에 비해서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니까.) 그게 아니면 입고있는 옷을 길길이 찢기고 강제로 당해보고 싶은가? 섹스를 구걸해보고 싶은가? 역시 SM이라면 가능하다.
다음회에는 좀더 다른 종류의 플레이를 좀더 디비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직도 디빌만한 것들은 꽤 남아 있다. 옷찢기라던지 결박, 감각제어, 성기숭배, 치욕주기 등등... 사실 종류는 끝도 없이 많고, 본기자도 다 못해봤다.) 괜히 잘 모르는 이야기 깝죽거리면서 기사랍시고 쓰고싶지는 않다. 구라빨 들통날까봐. -_-; 그리고 육체적인 면과 기본 원리는 충분히 다룬 것 같고. (이제는 잘 몰라도 얼마든지 응용해서 플레이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보다는 SM에 대한 정신적인 배경같은거나 인간의 내면의 본성이랄까? 그런 쪽이야기를 하는 쪽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사회적인 부분까지도. 어떤분이 파트너 구하는 방법을 물어보신 분이 있는데 (답장 못 보내드려 미안하다. 하지만 메일이 안가는 걸 어쩌라고.) 이거 사실 어려운 문제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에서는 SM만을 위한 파트너를 구하기는 힘들다. 이유는 다음회에 자세히 설명해주께... 보통이라면 커뮤니티를 통해서 구해야 하는데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가 별로 없으니... 어쨌거나 여기에 대한 이야기도 천천히 정리를 해 보겠다. 혹시 국내에 SM 관련된 커뮤니티가 제대로 된게 있으면 본기자에게 알려주기 바란다. 괜찮으면 그쪽 운영자 허락을 받고 여기에 소개를 할 생각도 있으며, 공개되는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익명을 전제로 해서라도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노라고 독자들에게 소개해 줬으면 좋겠다.